뉴욕 센트럴파크 22개 인물 조각상 중 여성은 ‘전무’
뉴욕 센트럴파크 22개 인물 조각상 중 여성은 ‘전무’
  • 박윤수 기자
  • 승인 2017.11.15 14:40
  • 수정 2017-11-1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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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5192점 중 여성 8% 뿐

2020년 여성참정권 100주년 맞아

관련 인물 기념사업 전개

 

미국 여성참정권 운동의 주역인 수잔 B. 앤서니(왼쪽)과 엘리자베스 캐시 스탠턴. ⓒThe Library of Congress
미국 여성참정권 운동의 주역인 수잔 B. 앤서니(왼쪽)과 엘리자베스 캐시 스탠턴. ⓒThe Library of Congress

미국 뉴욕시의 상징인 센트럴파크에 첫 여성 조각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센트럴파크에는 역사적 인물 22명의 조각상이 세워졌으나 여성은 전무했다.

뉴욕시 당국은 최근 미국 수정헌법 제19조(여성 참정권 보장 수정 조항) 공포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여성참정권 운동의 주역인 엘리자베스 캐시 스탠턴과 수잔 B. 앤서니의 조각상을 센트럴파크에 건립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예정 부지를 공식 발표했다. 센트럴파크뿐만 아니라 뉴욕주 다른 지역에도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조각상 건립계획이 세워진다는 소식이 함께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센트럴파크에는 미국의 역사적 인물 22명의 조각상이 있지만 그 중 여성은 한 명도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마더 구스’와 같은 동화 속 인물의 조각상이 있을 뿐이다. 공공장소 조각상의 여성비율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도 현저히 떨어진다. 스미소니언박물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공공장소에 세워진 인물 조각상 5192점 중 여성 인물은 중 394점으로 약 8%에 불과하다. 최초의 여성 인물 조각상은 1884년 뉴올리언스에 세워진 마가렛 호거리로 빈민 구제를 위해 일생을 바친 자선활동가였다. 또한 링컨 기념관처럼 국립공원이 운영하는 국립 기념과 44곳 중 여성인물을 기념하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파크 내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상. ⓒcentralparknyc.org
센트럴파크 내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상. ⓒcentralparknyc.org

한편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캐시 호쿨 부지사 또한 뉴욕 주 공원에 또 다른 여성참정권 운동가 소저너 트루스와 로잘리 가디너 존스의 조각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트루스의 조각상이 세워지는 장소는 쿠오모 주지사가 올해 초 발표한 뉴욕주 곳곳을 잇는 750마일 길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트레일’ 중 한 곳으로 트루스의 고향이기도 한 얼스터 카운티가 될 예정이다. 존스의 조각상은 그의 생가와 가까운 롱아일랜드의 콜드 스프링 하버 스테이트 파크에 세워진다. 현재 뉴욕주 전체의 인물 조각상 25점 중 여성은 2점에 불과하다.

쿠오모 주지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뉴욕에서 일어난 여성참정권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며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인식하고 지난 100년간의 발전을 반영하면서 진정한 평등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 인물 조각상 건립 계획은 환영할 만하지만 인물 선택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탠턴과 앤서니가 백인 여성만을 위한 참정권 운동으로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배제했다는 배경 때문이다. 앤서니는 1866년 평등권대회(Equal Rights Convention)에서 흑인 참정권 운동가 프레데릭 더글러스가 “참정권이 흑인 남성에게는 ‘필수적’이지만 여성에게는 ‘바람직한’일”이라고 발언하자 “내가 흑인이나 여성 아닌 사람을 위한 투표권을 요구하게 된다면 그 전에 내 오른팔을 자를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인터넷 뉴스 리파이너리29(Refinery29)는 “여성 조각상 건립은 분명히 중요한 사건이지만 인종과 관계된 페미니즘의 복잡한 문제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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