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제71회 토니상 시상식에 참석한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 ⓒAP/뉴시스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제71회 토니상 시상식에 참석한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 ⓒAP/뉴시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가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대변인은 전날 “케빈 스페이시가 출연하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추가 제작에 넷플릭스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스페이시가 출연하는 영화 ‘고어(Gore)’도 방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인 정치드라마로 스페이시가 미국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역을 맡았다. 스페이시가 성폭행 혐의로 논란에 휩싸이자 넷플릭스는 앞서 내년도 시즌6을 끝으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보도와 정황이 밝혀지자 시즌6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스페이시는 ‘유주얼 서스펙트’(1995), ‘세븐’(1995), ‘LA컨피덴셜’(1997), ‘아메리칸 뷰티’(1999), ‘소셜 네트워크’(2015) 등 인기 영화에 출연하며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등 할리우드 스타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 이후 완전히 추락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미국 배우 앤서니 랩이 온라인 연예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1986년 14살이었던 나를 스페이시가 성추행했다”고 폭로하자 스페이시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으로 성폭행 혐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을 가중시켰다. 스페이시는 “사생활을 숨기다보니 소문이 증폭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게이로서의 삶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이시가 과거 영국 런던에서 20대 남성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