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55.2%가 여성

남성보다 10.4%p 높아

 

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654만2천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여성은 55.2%로 남성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654만2천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여성은 55.2%로 남성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뉴시스·여성신문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을 포함한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크게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근로자의 대다수가 비정규직이라 볼 수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7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5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8000명(1.5%) 증가했다.

총 654만200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여성은 55.2%로 남성보다 10.4%포인트(p) 높았다. 비정규직 증가도 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 비중이 0.3%p 상승했다. 남성 비정규직은 2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0.8%) 증가했고, 여성은 361만1000명으로 7만4000명(2.1%) 증가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경우 OECD 평균(74.7%) 보다 고용률이 높은 75.9%지만, 여성은 59.3%인 OECD 평균 대비 3%p 이상 낮은 56.2%로 고용 사정이 좋지 않았다.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보다 무려 15.4%p 낮은데도,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숫자는 오히려 여성이 많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32.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비정규직이 전체의 33.3%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비정규직 증가 속도는 전체 임금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 증가 속도도 앞질렀다. 올해 임금 근로자는 198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25만6000명) 증가했으며, 정규직 근로자는 1334만1000명으로 1년새 1.2%(15만8000명) 늘었다. 반면 비정규직 증가율은 1.5%로 전체 임금근로자와 정규직 증가율을 웃돌았다.

근무형태별로 보면 주로 파트타임 형태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증가하는 한편 파견·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율은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높은 편에 속했다. OECD가 발표한 주요국 임시근로자(Temporary Workers) 비율을 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임시근로자 비율은 21.9%로 폴란드(27.5%), 스페인(26.1%) 다음으로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증가의 많은 부분이 시간제 근로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자리 나누기 등에 따른 것”이라며 “여성의 취업이 늘어난 가운데 육아 부담 등에 따라 시간제 근로에 종사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비정규직 증가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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