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앗을 지켜라] ③ GMO 소비시대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
[토종씨앗을 지켜라] ③ GMO 소비시대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
  • 최형미 여성학자
  • 승인 2017.10.30 16:44
  • 수정 2017-11-10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씨앗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조금만 유전자 변형을 해도 미래세대까지 로열티를 받아낼 수 있는 수익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것이 기아해결의 방법이라고 말하지만,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씨앗산업은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시키고 더 많은 기아인구를 만들고 있다. 기업의 상술에서 씨앗을 지켜 식량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가배울토종씨앗포럼’이 마련됐다. 앞으로 10회에 걸친 가배울토종씨앗포럼 내용을 격주 연재한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카놀라유를 고르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카놀라유를 고르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유전자변형생물체(GMO) 관련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있다. ‘GMO 두부파동’(1999)과 ‘미승인 GMO 유체종자 유통’(2017.5) 사건이다. 당시 시판되는 두부 중 18종에서 GMO가 검출됐다. 그 이후 GMO 콩으로 두부를 만들지 않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지난 5월 국립종자원은 강원도 태백의 유채꽃축제 등 여러 곳에서 GMO 유채가 발견돼 긴급 격리조치 했다고 발표했다. 승인되지 않은 중국산 GMO 종자 4톤이 수입돼, 50kg이 이미 유통됐다. 이미 확산된 GMO 유채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이 이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지만 이미 GMO 식품이 다양한 경로로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환기하며 김훈기 홍익대 교수는 ‘GMO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라는 제목으로 포럼을 진행했다.

 

김훈기 홍익대 교수 ⓒ최형미
김훈기 홍익대 교수 ⓒ최형미

김 교수는 요즘 우리가 우려하는 GMO와 농민들의 육종법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물의 특성과 형질이 변화하는 것은 모두 유전자가 바뀌는 것을 의미하지만, 요즘 우리가 우려하는 GMO는 교배불가능한 생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주입해 만들어 낸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동물(인간 포함)유전자나, 미생물 유전자를 식물에 넣어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전갈 모양의 당근이나, 인간의 머리카락을 수염처럼 달고 있는 감자가 나올 것처럼 상상되지만 GMO 상품은 탐스러운 농산물로 등장하고 있다. 김 교수는 “유전공학자들이 인간의 게놈(Genome) 지도를 발견한 것은 창조의 설계도를 찾아낸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유전자 단백질 구조가 인간의 어떤 특성을 나타내는 가를 알아낸 것이다. 이것은 유전자 단백질 구조를 조합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알아냈다는 것은 이미 다른 동물이나 식물의 유전자 구조가 밝혀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유전공학자들은 시들지 않는 토마토, 비타민이 풍부한 황금 쌀, 제초제에 견뎌내는 콩, 해충을 이겨내는 옥수수, 빨리 자라나는 수퍼연어 등을 개발하며 풍요로운 GMO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동시에 GMO는 ‘생산성 증대, 농약 감소, 인체와 생태계 안전’으로 인류의 기아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교수는 GMO 개발자들의 약속을 하나씩 짚어가며 GMO의 문제를 밝혔다.

GMO는 인체에 안전한 것일까? 2012년 프랑스 연구자가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되는 GMO 콩을 쥐에게 2년 동안 먹이는 실험을 했다. 그 쥐들은 대부분 종양에 걸렸고 그 가운데 탁구공만 한 종양을 울퉁불퉁 갖게 된 흉측해진 쥐들의 사진이 공개돼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러자 즉시, 그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은 통계처리와 실험과정이 잘못됐다는 반박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결정적인 잘못이 없음에도, 종양과 GMO의 상관 관계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논문 게재가 취소됐다. 반대 측은 90일 이후 쥐들의 반응은 노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은 90일 동안 안전검사를 한다. 많은 과학자는 논문 게재 취소가 기업의 로비에 의해 나타난 창피한 결과라고 비판했고 그 이후 이 논문은 다른 학술지에 실리게 됐다. 여전히 GMO와 종양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간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여전히 논쟁적이다. 우리나라는 90일 실험마저도 하지 않고 고농축으로 한번 투여를 하고 2주 후의 외형을 관찰해 GMO 독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김 교수는 GMO의 유해 여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하는 것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주장한다. GMO는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카놀라(유채)를 기르던 농부의 밭에서 GMO가 발견됐는데 그것은 바람에 의해 퍼진 GMO가 교배돼 오염된 것이었다. 캐나다 대법원은 몬산토의 종자특허권을 인정했고, 농민은 자신이 기른 유채의 소유권을 포기해야 했다. 이처럼 GMO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자연계의 교란뿐 아니라 유기농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GMO 작물이 군락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것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GMO는 제초제와 살충제를 감소시킬까? 김 교수는 현재 GMO 농산물에 사용되는 제초제 양이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003년도 네이처지에 의하면 잡초들이 제초제에 내성이 생겨서 더 많은 양의 강력한 제초제를 뿌리는 악순환 현상이 이미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해충을 막는 GMO 농산물도 슈퍼 해충의 등장으로 더 강력한 해충 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GMO농산물과 농약은 하나의 세트처럼 함께 판매되는데, 농약의 사용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GMO는 식량 생산을 증가시킬까?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GMO가 식량을 증산해 전 인류를 기아에서 구해낼 거라는 말이 허구라고 주장한다. 이미 지구상에는 엄청난 음식쓰레기가 나오는 국가들과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가 공존하는데, 기아의 문제는 식량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2010년 GMO를 금지한 유럽연합의 농산물과 GMO를 경작하는 미국 농산물의 단위당 생산량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됐다. GMO가 인류 기아의 대안이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GMO 수입국이지만 2012년 경제발전을 부르짖던 이명박 정부는 돈벌이 산업으로 부상하는 GMO 씨앗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GMO 쌀과 GMO 고추를 개발해놓고 시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 반 GMO 정서로 시판하지 못했다. 정부는 개발된 GMO 상품을 폐기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유전자재조합식품(GMO)정보’ 사이트에 접속해 수시로 우리나라의 GMO 현황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