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감독

‘박남옥, 홍은원부터 이경미, 윤가은까지’

5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등장 이후 명맥 이어

2000년대 여성 감독 대거 등장으로 부흥기 맞아

여성 감독이 설 자리가 없다. 과거보다 후퇴한 현재 영화계는 철저히 남성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게다. “괜찮은 여성 감독이 없으니 남성 감독을 쓰는 것 아니겠냐”고. 하지만 한국에도 여성 감독의 계보가 있다. 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명맥이 분명 존재한다. 척박한 환경을 뚫고 나와 당당히 능력을 내보인 이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부흥기를 맞기도 했다. ‘쓸 만한’ 여성 감독들은 있다. 아니, 많다. 

 

방은진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방은진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배우에서 감독으로’ 방은진 감독(1965~)

1994년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후 ‘미쓰 홍당무’, ‘키친’ 등에 출연했다. 1998년부터 단편영화 조감독 등 스태프로 참여해 2004년 ‘파출부, 아니다’로 감독 데뷔했다. 첫 상업영화 연출작인 ‘오로라 공주’(2005)는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이를 유괴·학대한 이들을 찾아내 연쇄살인을 벌이는 여성의 이야기다. 이후 ‘시선 1318’(2008),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 등을 내놨다. 2004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집으로 가는 길’은 마약 운반범으로 오해받아 프랑스 외딴 섬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의 비극을 그렸다. 배우 전도연이 여자주인공 정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 박성웅·오승훈 주연의 ‘메소드’를 연출해 11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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