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감독

‘박남옥, 홍은원부터 이경미, 윤가은까지’

5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등장 이후 명맥 이어

2000년대 여성 감독 대거 등장으로 부흥기 맞아

여성 감독이 설 자리가 없다. 과거보다 후퇴한 현재 영화계는 철저히 남성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게다. “괜찮은 여성 감독이 없으니 남성 감독을 쓰는 것 아니겠냐”고. 하지만 한국에도 여성 감독의 계보가 있다. 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명맥이 분명 존재한다. 척박한 환경을 뚫고 나와 당당히 능력을 내보인 이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부흥기를 맞기도 했다. ‘쓸 만한’ 여성 감독들은 있다. 아니, 많다. 

 

정재은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정재은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사람을 말하다’ 정재은 감독(1969~)

2001년 장편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했다. 스무 살 여성들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작품으로,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후보작에 올라 국내외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각국에서 개봉됐다. 이후 ‘여섯 개의 시선’(2003), ‘태풍태양’(2005), ‘말하는 건축가’(2011), ‘고양이를 돌려줘’(2012), ‘말하는 건축 시티: 홀’(2013) 등을 연출했다. 최근 연출한 다큐멘터리 ‘아파트 생태계’(2017)와 극영화 ‘나비잠’(2017) 등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나비잠’은 영화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사랑의 기억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여성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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