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야 사다트, 아프카니스탄 첫 여성 장편영화 감독 

로야필름하우스와 여성영화제 공동 창립

“여성인권 문제 주제로 작품 구상중”

 

로야 사다트 감독 ⓒ김수경 기자
로야 사다트 감독 ⓒ김수경 기자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탈레반 시대 이후 여성 감독인 로야 사다트가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지난 13일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가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영화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는 주인공 여성의 도전과 함께 사회적 문제, 보안, 정부 등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문제가 왜 큰 문제인지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는 여성의 관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발적 사고로 남편을 살해한 주인공, 그는 재판에서 침묵으로 일관한다.

침묵은 주인공이 처해진 사회적 상황의 불합리와 제도적 문제에 대한 불합리, 또한 정의가 사라져 버린 상황에 대한 침묵이었다. 그로 인해 침묵은 사회에 외치는 더 큰 목소리가 되어 사회에 경종을 알리는 울림이 되는 효과와 같았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40년 전부터 여성인권을 말해왔다. 로야 사다트 감독은 “여성의 교육에 대해 싸우고 싶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쟁과 내전으로 여성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고, 히잡을 쓰지 않으면 밖에 다닐 수 없다”며 “여성의 기본 권리가 박탈당했다.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하지 않아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전과 탈레반의 문제로 사회가 고립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사회적 상황을 겪은 세대 중 그저 이 상황을 익숙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변화의 모티브가 되어 많은 인권운동가와 여성운동가들이 존재한다. 또 정부에 5명의 여성 장관이 있다. 이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그널”이라고 부연했다.

영화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는 로야 사다트 감독의 2번째 장편영화다. 로야 사다트는 아프카니스탄 최초의 여성 장편 영화감독이다. 그는 “아프카니스탄에서 여성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힘들다. PD도 없고 자금도 없는 상황이라 힘들다. 이번 영화도 직접 제작을 했다”며 영화 제작환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또한 아프카니스탄에는 여성감독이 많지 않다. 여성영화제를 주최해 젊은 여성 감독을 지지하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한다. 후배 양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도울 것이다.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AFA에 아프카니스탄 감독 2명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서는 “아시아의 영화를 특히 좋아한다. 새로운 구조의 영화를 보고 싶다. 다양한 시놉시스도 봤는데 흥미로운 영화도 많았다. 특히 경쟁작들이 궁금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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