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에 『82년생 김지영』

청강문화상, 을주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선정

 

한태숙 연출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태숙 연출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한태숙(68, 극단 물리 대표) 연출가가 2017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성평등 문화콘텐츠상 수상작으로는 한국사회의 성차별적 모순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결정됐다.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여성문화네트워크(대표 박혜란)와 여성신문사(대표 김효선)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후원한다. 양성평등문화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자인 한태숙 연출에 대해 “평생의 작품 활동으로 문화예술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여성의 사회적 문제를 다룬 극 연출로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공로가 있다” 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표작으로는 ‘하나코’, ‘레이디 맥베스’, ‘서안화차’, 동화연극 ‘엄마이야기’이 있다.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콘텐츠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주인공의 삶을 통해 여성의 꿈을 좌절 시키는 성차별적 모순을 고발한 사실적인 소설이다. 결혼과 취업, 경력단절과 육아독박 등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성차별을 사회구조적인 통찰력으로 풀어내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10월 출간 이후 지금까지 38만부(10월 17일 기준)가 판매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표창과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 청강문화문화상에는 콜라보레이션 공연예술단체 ‘뭎[Mu:p]'이, 문화예술 특별상 을주상에는 ’지글스’로 알려진 지리산 자락의 여성문화예술단체 ’문화기획달‘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500만원,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청현문화재단(이사장 이수형)이 후원하는 ‘청강문화상’을 수상한 뭎[Mu:p]은 ‘폼’을 뒤집어 놓은 글자로 단체 이름을 삼았다. 안무가 조형준과 건축가 손민선의 협업을 중심으로 생소한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기획달은 지리산 자락의 여성문화예술단체로 계간지 ‘지글스(지리산에서 글쓰는 여성들)’ 활동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양성평등문화상 심사위원회는 “문화기획달은 여성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주체적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켜나가고 여성문화를 확장 시키는 힘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신진여성문화인상(여성신문 사장상) 수상자로 황혜정 섬유미술작가, 정혜윤 공연예술가, 이은희 들꽃 캘리그라피 대표, 윤서원 (주)앰허스트 기획팀장, 양윤정 바이올리니스트, 힙합래퍼 김령화(슬릭), 시각예술 전시기획자 김은진(봄로야), 김형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 박윤주 설치미술작가, 제주도의 전시기획자 강명순 아트제주 대표가 선정됐다. 상패와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10월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2008년 여성예술인의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으로 매년 시행되다가 2015년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되면서 명칭을 바꿔 시행하고 있다. 양성평등문화상은 여성들이 여성을 키우는 자매애 실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여성예술인들이 성장할 토양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청강문화대학교(총장 이수형), 고 김을주 임성물산 대표이사 유족(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기혁과장), 양성평등문화인상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명희)가 상금을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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