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양성평등문화상] 건축과 무용의 짜릿한 만남
[2017 양성평등문화상] 건축과 무용의 짜릿한 만남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7.10.13 23:59
  • 수정 2017-10-19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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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문화상 수상팀 프로젝트 ‘뭎[Mu:p]’

건축과 현대무용의 협업 표방

 

2017 양성평등문화상 청강문화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뭎’ ⓒ‘뭎’ 제공
2017 양성평등문화상 청강문화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뭎’ ⓒ‘뭎’ 제공

여러 개의 정사각형이 그려진 무대에 무용수가 섰다. 발끝만 움직여 작은 정사각형의 반복 배열을 따라가던 무용수는 점점 커지는 정사각형을 따라 나선을 그리며 다리를 쭉 뻗고 뛰어오른다. 1998년, 벨기에 안무가 안나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가 선보인 작품 ‘드러밍(Drumming)’이다. 피보나치의 수열(앞에 오는 두 수의 합이 뒤의 수가 되는 수열로 무한대로 팽창함)을 적용해 안무를 짰다. 몸의 움직임을 수학적, 물리학적 원리에 따라 계산해 무대에 도입해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처럼 여러 예술가들이 ‘움직임과 공간’의 만남을 시도해왔다. 이번 양성평등문화상 ‘청강문화상’을 수상한 안무가 조형준과 건축가 손민석의 프로젝트 ‘뭎[Mu:p])’은 ‘건축과 현대무용의 협업’을 표방한다. “무용과 건축의 공통점은 공간과 사람이 동등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점이 라고 봅니다. 건축에 공간만 있을 수 없고, 무용에 사람만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건축물 안에서 춤을 춘다고 건축과 무용의 접목은 아니”다. 이들은 먼저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려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간단한 건축적 방법을 이용해서 안무를 시도하거나, 물리적인 조건, 구조물 등을 활용해 공간에 개입하고 이를 조작할 방법을 탐색했다.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다른 곳으로 계속 확장하는 작업도 고민 중이다. “배치에서 해방된 상태,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것, 우연과 무한을 포함하는 작업으로 이어가려” 한다.

 

2017년 SPAF국제공연예술제 국내 초청작에 오른 뭎의 작품 ‘데카당스시스템’ ⓒ전소영
2017년 SPAF국제공연예술제 국내 초청작에 오른 뭎의 작품 ‘데카당스시스템’ ⓒ전소영

뭎은 올해 공연예술창작확장프로젝트 참여작가로 선정됐다. 뭎의 작품 ‘데카당스시스템’은 올해 SPAF국제공연예술제 국내 초청작에 올랐다. “움직임과 공간이 적극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의 형태를 통해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방식을 제안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들은 “청강문화상이라는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들로 관객과 소통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관객들을 위한 팁도 덧붙였다. “작품을 보면서 연출가의 의도와 다르게 느껴도 괜찮습니다. 관객 마음대로 작품을 해석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로운 감상이 작품의 생명력을 키우죠. 공연은 보는 것이자 경험하는 것이므로, 틀을 정해놓지 않고 자기만의 감상을 찾아갈 때, 공연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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