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몰카’(몰래카메라) 피해자도 조금씩 늘고 있는 가운데, 남성을 촬영한 가해자 역시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피해자인 몰카 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사이에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타나났다고 밝혔다.

몰카 범죄 발생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피해자 중에는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2년 2천400건(여성 피해자 2천286건), 2013년 4천823건(4천119건), 2014년 6천623건(5천468건), 2015년 7천623건(6천325건), 지난해 5천185건(4천204건), 올해 1∼8월 3천914건(3천329건) 등이었다.

이중 남성 피해자는 2012년 53건에서 2013년 95건, 2014년 172건, 2015년 120건, 지난해 160건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도 이미 125건 발생했다. 비율로 보면 여성 피해자가 9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남성 피해자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이 찍힌 몰카 사진이나 동영상은 수영장·목욕탕 등에서 다른 남성이 몰래 촬영하다가 경찰에 적발됐거나, 몰카 기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서울 송파경찰서는 송파구의 한 수영장에서 목욕 바구니에 소형카메라를 넣고 남성 탈의실과 샤워실을 몰래 촬영하던 프랑스인(57)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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