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중생을 살해한 용의자인 30대 남성 이모씨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A씨의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6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이씨(35)를 전날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도봉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딸의 친구인 중학교 2학년 B(14)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체포한 뒤 그의 진술을 통해 B양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확인했으며, 이날 오전 9시께 영월에서 시신을 찾았다.

이씨는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귀난치병 환자로 알려지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특히 자신의 딸도 같은 병을 앓는 사연이 알려져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상태였다. 딸은 의식을 되찾았고 이씨 등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이씨가 검거된 이튿날 자정쯤 이씨의 형은 동생이 운영하던 홈페이지에 마치 이씨가 남긴 듯한 글을 게시했다. ‘사랑하는 내 딸 꼭 보아라!’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에는 ‘내가 죽어서 수술비 마련하겠다’, ‘먼저 간 엄마를 따라간다’ 등 이씨의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시간과 장소, 동기 등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딸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는 상황임을 고려해 입건하지는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한 달 전 발생한 이씨 부인의 사망 사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씨 부인의 사망 원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씨가 부인의 죽음에 개입했거나 방관했는지를 놓고 내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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