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주제 첫 국내 리서치 결과 발표

한국 여성70%·남성98% “자위 해봤다”

88% “한국 사회, 자위 관련 대화 불편해해”

 

한국 성인 여성의 70%, 남성의 98%가 자위해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자위에 대해서 응답자의 약 78%가 “이해되고 수용되는 분위기”라고 본 반면, 여성의 자위에 대해선 약 70%가 “이해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코리아(TENGA)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과 6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64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의 88%가 “한국 사회가 자위 관련 대화를 불편하게 인식한다”고 답했다. 89%는 “자위에 대한 인식 수준이 타 국가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84%는 “성적 대화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76%가 “섹스 관련 대화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본인의 자위 관련 대화를 해봤다는 응답자는 35%뿐이었다. 

자위에 대한 인식은 성별에 따라 크게 달랐다. 남성의 자위에 대해선 약 78%가 “이해되고 수용되는 분위기”라고 봤지만, 여성의 자위에 대해선 약 70%가 “이해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 또는 공론화의 주제로서의 자위는 불편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남녀 자위에 대해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은 “자위행위 그 자체”, “혼자서 성적 쾌감 느끼기”,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반면 개개인의 자위행위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자위는 자연스러운 것”(58%), “일상에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48%), “자기 몸을 알아가는 과정”(45%) 등 답변이 적지 않았다. 

성인남성 88%, 여성의 56%는 “다른 사람들도 자위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는 남성이 98%, 여성이 70%로 조사돼 예상보다 자위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 중 남녀 자위 경험률은 80%, 결혼 후 자위 경험률은 92%로 연애나 결혼 여부가 자위행위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 중 동반 자위를 경험한 남성 58%, 여성 64%가 그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인의 최초 자위 경험 평균 나이는 남성 16세, 여성 22세로 조사됐다. 계기는 “자연스럽게 또는 우연히 성적 쾌감을 느낀 것”, “주위 친구 또는 동료로 인해 알게 된 것”, “스스로 찾은 시청각 자료로 터득한 경우”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한국 성인남녀 월평균 자위 횟수는 약 4.81회(남성 6.63회, 여성 2.26회)였다. 20대 남자(월 12.51회)가 자위를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로 조사됐다.

텐가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자위’를 주제로 실시된 국내 첫 조사인 만큼 한국인들의 자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개인 인식 및 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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