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 OUT ④] 기존 성매매 문제 해결 못하면 디지털 성범죄도 답 없어
[디지털성범죄 OUT ④] 기존 성매매 문제 해결 못하면 디지털 성범죄도 답 없어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10.03 10:23
  • 수정 2017-10-0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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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활동가

‘매개되는 욕망, 거래되는 몸’ 심포지엄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활동가는 ‘한국 성매매 산업과 디지털’을 주제로 발표했다. ⓒDSO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활동가는 ‘한국 성매매 산업과 디지털’을 주제로 발표했다. ⓒDSO

공창제도, 일본군‘위안부’, 집창촌, 여성에 대한 성적 재현, 디지털 성범죄…. 각각의 개별 사건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결과를 낳는다. ‘여성이 성폭력·성매매 피해 대상이 된다’는 것. 디지털 성범죄는 인터넷 발달로 파생된 새로운 범주의 폭력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배경만 달리할 뿐, 여성 착취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성매매 및 디지털 성범죄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9월 23일 오후 서울 중앙대 310관 B502호에서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개되는 욕망, 거래되는 몸’을 주제로 디지털 성범죄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디지털성범죄아웃(DSO), 중앙대 사회학과 BK플러스사업팀이 공동 주관하고, 희망의씨앗, 콜라보(colabo), 십대여성인권센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정의기억재단이 주최하며, 서울시 성평등기금이 후원했다. 4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나온 전문가 8인의 발언을 기록해 정리했다.

‘한국 성매매 산업과 디지털’

2000년대 인터넷 기술 성장 이후 온라인 성매매 확대 

성구매자들, 성매매 여성 사진 찍고 신상정보 유출…협박·돈 갈취하기도

성매매 경험·정보 공유하며 인터넷 기반으로 남성연대 구축해

“국내 성매매 산업 규모는 엄청납니다. 남성 2명 중 1명이 성매매를 경험하죠. 성매매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임 문제예요. 2000년 전후로 인터넷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이와 함께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성매매가 확대됐습니다. 성매매가 개별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조직화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해요.

화상채팅은 현금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조건만남, 성매매로 이어졌죠. 역할대행알바는 처음엔 이색알바로 등장했지만 점점 애인대행이란 이름으로 출장 성매매 산업으로 형성됐습니다. 홈페이지, 커뮤니티, 블로그 등의 포털은 성매매업소를 광고하고 남성들이 성 상품 후기를 나누는 정보 공유형 커뮤니티로 진화했죠. 성구매 후기 사이트들은 불법촬영 이미지를 올리면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사진 업로드를 장려하는 셈이죠. 이런 사이트들은 성매매 업소들을 광고하며 수익을 올립니다.

성매매 여성들은 불법촬영에 가장 취약한 대상입니다. 성구매자들은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을 찍고 정보를 공유하고 신상정보를 유출합니다. 또 이를 빌미로 협박하고, 여성들의 돈을 갈취하기까지 하죠.

 

전주시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 서노송동 선미촌 업소.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전주시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 서노송동 선미촌 업소.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2000년대 후반에는 누구나 손쉽게 성매매에 접근 가능하게 됐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성매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장소성, 무시간성의 특성을 지닙니다. 남성들은 성매매 경험과 정보를 끊임없이 공유함으로써 인터넷을 기반으로 남성연대를 구축하고 있죠.

디지털 시대 성매매는 기존의 성매매와 다른 방식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얘기되지만 그 본질과 산업 구조,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가 변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기존의 관점을 지키면서 다양해진 착취 방식에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성매매 수요차단,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 알선 거리 차단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디지털산업과 성매매 문제는 우리사회의 성매매 문제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기존의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디지털 사회의 성매매 문제 또한 풀지 못합니다. 성매매 수요차단을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하며, 성매매 또는 성매매 여성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 또한 강력 제재해야 합니다.

관할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방식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들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성매매 구조에 연결되고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성매매는 디지털이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여전히 현실의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AV산업, 디지털성범죄, 성매매, 청소년 성매매는 굴적적·부분적으로 존재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의 몸을 대상·상품화함으로써 연결되고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죠. 해당 문제들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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