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역 131건…신도림·홍대입구역 순

지난해 지하철 범죄 절반 이상이 ‘성범죄’

지난해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역은 고속터미널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범죄가 가장 잦은 호선은 2호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일어난 성범죄 1488건 중 131건이 고속터미널역에서 발생했다. 또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지하철에서 발생한 범죄 7784건 중 성범죄가 4417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신도림역과 홍대입구역은 각각 107건, 104건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당역이 93건으로 뒤를 이었다. 2015년 성범죄 142건이 발생해 1위에 올랐던 강남역은 지난해 69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하철역 30개 중 2호선에 속한 역이 13곳으로 40% 가량을 차지했다. 4호선 역은 9곳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성범죄는 인원이 집중돼 정체가 발생하는에스컬레이터나 인적이 드물어 감시가 곤란한 승강장, 화장실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박남춘 의원은 “지하철 범죄는 대부분 환승역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지하철 성범죄가 집중되는 역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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