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0% 이사 할당제 도입하고

기업에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해야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omen Corporate Directors) 한국지부 발족식 모습. 단체는 이사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 리더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커뮤니티다. ⓒ이정실 사진기자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omen Corporate Directors) 한국지부 발족식 모습. 단체는 이사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 리더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커뮤니티다. ⓒ이정실 사진기자

현재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들도 더 많은 이사회의 여성 참여가 늘어나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모두 현재 세계여성이사협회(Women Corporate Directors) 한국지부에서 활동하며 이사회 여성 참여 확대를 위해 교육과 네트워킹, 여성 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에 참여하고 있다.

2002년부터 기업 사외이사로 참여해온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 활동이 중요한데 이사회 구성원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며 “다양성을 늘리면 남녀의 관점이 서로 보완될 수 있으나, 현재는 남성에 치우져 있다”고 지적했다.

임수경 한전KDN 대표도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려면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은 한쪽으로 치우치지면서 여성은 사회 진출을 하지 못하고 양육 책임을 온전히 지고 있다”면서 “선진국 벤치마킹을 통해 늘어난 여성 이사들의 역할을 알리고 정부가 앞장서서 여성 이사 확대를 권고하고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통해 경제단체들을 설득하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당제를 통해 일정 기간 법으로 강제하는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국내 여성 헤드헌터 1호로 유명한 유순신 (주)유앤파트너즈 대표는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2~3%인 상황에서 남성 위주로 주요 의제를 결정하다 보면 전략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정부위원회는 특정 성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민간기업에도 이런 제도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법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위원회를 구성할 때 여성 위원을 40% 이상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유 대표는 “여성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법제화를 통해 이사회 여성 비중을 30% 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는 “이사회 여성 비율이 낮은 것은 기업 내 여성 임원의 수가 적은 탓도 있다”며 “여성 임원이 많은 조직이 이사회 여성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 대표가 이끄는 닐슨코리아는 9월 현재 총 7명의 임원 중 여성이 4명으로 오히려 여성이 더 많다. 등기이사 7명 가운데 여성은 신 대표를 포함해 3명이다. 신 대표는 낮은 이사회 여성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 대표는 “이사회 여성 비율을 확대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고 정부는 이사회 성비 모니터링을 하는 방식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가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