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행동네트워크’ 출범

생리대 유해성 규명·안전대책 마련 촉구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가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일회용 생리대를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가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일회용 생리대를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생리대 안전성 해결된 것 없다. 생리대 피해사례 역학조사하라!”      

여성단체 회원들이 광화문 앞에서 독성생리대 퇴출 한가위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는 10월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유해성 규명과 안전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이하 생리대 행동)는 2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생리대 유해성 규명이나 안전대책 마련 등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다”며 “국감에서 정치적 공방만 벌일 게 아니라 안전하게 월경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서 이들은 △안전한 생리대 제조기준 마련과 규제 강화 △생리대 부작용과 여성들의 건강피해를 밝힐 역학조사 실시 △생리대 전 성분 공개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근본적 대책 △기업 차원의 생리대 정보 공개 등을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고 나섰다.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총 35개 시민사회단체가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총 35개 시민사회단체가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생리대에 섞여있는 화학물질 전체를 조사해야 한다. 화학물질이 여성 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역학조사하고 생리대 전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며 “이 세 가지가 생리대를 쓰는 모든 여성의 요구”라고 말했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팀장은 “모든 여성이 평생 생리대에 노출돼야 함에도 생리대 유해성에 대한 진단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화학물질과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시민들에게 전달돼야 한다. 한정적인 차원에서 조사할 것이 아니라 향료, 다이옥신, 여성 질환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선임 서울아이쿱 이사장은 “생리대를 전수조사할 수 있도록 모든 공을 식약처에 돌려줬는데도 식약처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식약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현재 상황을 인지, 인정하라”며 “기업 또한 향 성분이라든가 최소한의 기준을 자발적으로 정해 놔야 한다. 오히려 소비자가 외면하지 못하는 곳이 일회용 생리대 시장이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했다.

성명서 낭독 후 이들은 ‘추석 기념 독성 생리대 퇴출 한가위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가위질’의 ‘한’은 ‘하나의’ ‘큰’ ‘한 맺힌’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일회용 생리대가 40년 가까이 여성을 불안하게 하고 여성건강을 해치는 유해 화학물질로 가득한데도, 정부나 기업은 제대로 조사하거나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며 “이 부당한 현실에 항의하며, 안전한 생리대를 촉구하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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