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8일 나흘간

광장·거리·재생공간 등

서울 도심 곳곳서 열려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작 ‘무아레’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작 ‘무아레’ ⓒ서울문화재단 제공

다가오는 추석 황금연휴, 서울 도심거리 곳곳에서 거나한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은 서울시와 함께 10월 5~8일 나흘간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등 서울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을 연다. 올해는 해외작품 16편(공식초청작 12편·자유참가작 4편), 국내작품 32편(공식초청작 23개· 자유참가작 9편) 등 총 48편의 작품을 150회에 걸쳐 무료로 선보인다.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 총 8개국이 참여한다.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종로구 세종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문화재단은 극장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시행해왔다”며 “올해는 추석연휴동안 시민들을 위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거리예술작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나를 던져줘’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나를 던져줘’ ⓒ서울문화재단 제공

이번 축제 주제는 ‘유쾌한 위로’다. 김 감독은 “시대상황과 사회적 문제를 끌어안는 축제를 지향한다”며 “지난해 광장에서 경험한 아픔과 상처, 기쁨과 감동을 축제 안에 담았다. 또 청년, 가장, 소외된 사람 등 다양한 계층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한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13년부터 거리예술로 특화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름을 변경해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참여형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비해 일반 시민들에게 인지도가 낮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국내작 ‘마사지사’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국내작 ‘마사지사’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비상’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비상’ ⓒ서울문화재단 제공

김 감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세 가지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바로 ‘과감한 콜라보레이션 시도’, ‘도심 속 일상공간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 ‘생활 밀착형 홍보’ 등이다. 거리예술이 낯선 시민들을 위해 대중예술을 결합해 좀 더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의 협업을 비롯해 예술가들과 시민이 함께 작품을 준비하는 스페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시장, 동네 등 시민들의 삶이 담긴 일상공간을 축제장소로 이용했다면, 올해는 축제장소를 서울로 7017, 문화비축기지, 무교재생공간 등 도심재생공간으로 넓혔다.

김 감독은 “그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거리예술이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혀왔지만 올해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국내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 예술가와 시민의 협연을 새롭게 시도해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국내작 ‘룩 룩’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국내작 ‘룩 룩’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키프레임’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키프레임’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기둥’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해외작 ‘기둥’ ⓒ서울문화재단 제공

올해 추천작은 △가수 이승환과 협연하는 공식 개막작 ‘무아레’ △화려한 불꽃으로 하나 되는 폐막작 ‘불꽃을 따라+트랜스포밍 서울+아시안체어샷’ △청년에게 위로를 전하는 ‘비상’ △광화문 광장을 밝히는 설치형 거리공연 ‘키프레임’ △광화문을 배경으로 중력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그래비티.0’ △종이처럼 부서지기 쉬운 이를 안아주는 ‘마사지사’ △실내공연만 하던 LDP 무용단의 첫 거리공연 ‘룩 룩’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 ‘고물수레’ △가장에게 전하는 위로 ‘기둥’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영국 초청작 등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개·폐막작이다. 공식 개막작인 ‘무아레’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배우로 구성된 보알라와 영국의 락밴드 뒤샹 파일럿이 함께 만드는 공중 퍼포먼스다. 대형 구조물을 활용해 하늘을 날아오르며 퍼포먼스와 라이브 음악으로 감각적 이미지 만들어낸다. 공중에서 10여명의 무용가들이 음악에 맞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거리예술축제 폐막작 ‘불꽃을 따라’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폐막작 ‘불꽃을 따라’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폐막작 ‘트랜스포밍 서울’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 폐막작 ‘트랜스포밍 서울’ ⓒ서울문화재단 제공

특히 10월 5일 개막에는 이승환 밴드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노래 ‘물어본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을 들려준다. 보알라는 이승환 밴드와 뒤샹 파일럿의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공중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축제의 마지막은 강렬한 불꽃 퍼포먼스와 음악 공연으로 마무리한다. 스페인 데브루 벨자크의 ‘불꽃을 따라’와 한국의 대표적인 불꽃공연단체 예술불꽃 화랑의 ‘트랜스포밍 서울’, 국내 인디밴드 아시안체어샷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밖에도 시민 체험프로그램 ‘싸프 로-라장’, ‘춤추는 버스’, ‘버스 극장’, ‘속마음 버스’, ‘책 놀이터’ 등을 비롯해 시민이 만드는 작은 축제 ‘시.작’, 자원활동가 길동이 프로그램 ‘길동이 여행사’, ‘길동이 유랑단’, 시민참여공연 ‘시민예술 공작단’ 등이 마련된다. 

김 감독은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 초청 작품들은 현 시대의 사회문제와 고민 등 시의성을 반영한 작품으로 구성하고, 대중예술과의 협연을 통해 거리예술이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했다”며 “추석 황금연휴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공연들을 다양하게 준비한 만큼 시민들이 많이 방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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