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벤처천억기업)이 513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상승 폭도 최근 5년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사)벤처기업협회는 25일 2016년 기준 벤처천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등을 조사한 ‘2016 벤처천억기업’ 결과를 발표했다.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고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6만1301개 기업 중 2016년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은 전년 474개보다 39개 증가한 513개로 5년 새 가장 많이 늘었다. 벤처천억기업에 최초로 진입한 기업이 58개, 탈락한 기업은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은 42개였다. 신규 진입기업 전체 개수는 전년인 55개보다 3개 늘었지만, 그 중 업력 10년 미만의 젊은 기업은 14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전년(4개)보다 7개 많은 11개가 신규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 총 매출은 2015년 101조원에서 2016년 107조원으로 6% 증가했다. 그러나 조선업계 불황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이 기간 6개에서 4개로 줄었다. STX중공업, 휴맥스가 빠지고 네이버, 코웨이,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만 있었다. 

벤처천억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17만9172명에서 19만3490명으로 1만4318명(8.0%) 증가했으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늘었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영업이익률은 8.1%, 부채비율은 80.2%로 대기업(6.1%, 85.9%)이나 중소기업(6.0%, 147.4%)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은 2015년 18개에서 2016년 28개로 10개(55.6%) 증가했다. 2010년과 2015년 벤처천억기업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이 기간 30.1%에서 23.1%로 감소했지만, 50% 미만인 기업은 69.9%에서 76.9%로 증가해 대기업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록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성장의 속도는 다소 늦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벤처출신 기업들이 성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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