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단행된 외교부 실장급 인사에서 여성이 역대 가장 많은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외교부는 19일 인사에서 외교부 본부 실장급 10개 보직(총 12개) 인선에서 현재의 박은하공공외교대사(외시 19회)와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외시 18회)을 각각 유임했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다자외교조정관에 강경화 장관의 특보 역할을 맡고 있는 오영주 전 대사(외시 22회)를 내정했다. 이들은 실장급에서 25%를 차지한다.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이도훈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차관보엔 윤순구 주이집트대사, 기획조정실장엔 서정인 주아세안대표부대사, 대변인엔 노규덕 주나이지리아대사, 경제외교조정관엔 윤강현 라오스대사, 국제안보대사엔 문덕호 주시애틀총영사가 발탁됐다.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이 강경화 장관을 임명한 후 외교부의 폐쇄적인 문화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혁신을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도 이미 고위직 여성 중용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실장급 기용 인사의 기수를 대폭 낮춘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실장급은 대부분 외무고시 16~19기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에 반해 신규로 임명된 실장급 간부들은 기존 기수를 최소 2기 이상 뛰어 넘어 21~22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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