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까지 부산 사상 지하철 역 지하도 신라아트스트리트에서 ’모두를 위한 반(反)성매매’ 주제로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김수경 기자
오는 29일까지 부산 사상 지하철 역 지하도 신라아트스트리트에서 ’모두를 위한 반(反)성매매’ 주제로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김수경 기자

“가난해서, 집을 나와서, 성폭력의 경험이 있어서,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갈 곳이 없어서, 성매매를 하게 되었다는 여성의 이야기가 이제, 더 이상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가난해도, 집을 나와도, 폭력의 아픈 경험이 있어도, 성매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에서 숨 쉬고 싶다.”  『우리들의 서명』 송진희 작가

“생명을 담보로 모욕과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여성들에게도 과연 그것이 동등한 거래일까? 성매매는 한 인간을 마음대로 소유하고, 굴복시키려는 오래된 폭력의 결과물이다. 나는 그 폭력이 계속 되는 것에 반대한다.” 『우정 어린 대화』 기묘나 작가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지난 11일부터 부산 사상역 지하도에 있는 신라 아트 스트리트에서 ’모두를 위한 반(反)성매매’ 주제로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는 성매매 방지주간을 맞아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에서 주관해 성구매, 성매매 알선 등 성착취 행위의 불법성을 알리고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에는 『우리들의 서명』 송진희, 『예술 잡지 위에 28장의 종이』 조은지, 『우정 어린 대화』 기묘나, 『미필적 착각』 허프로, 『성산업 현장을 찾아가다』 박조건형 작가 등 총 6명과 성매매 경험당사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송진희 작가는 부산의 성매매집결지 완월동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주고 받은 작업 ‘완월동편지’, 성매매와 페미니즘을 함께 이야기하는 모임 ‘아주작은차이’, 전국의 집결지를 함께 걷는 모임 ‘봄날의 포옹’ 등 성매매 ‘곁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문화예술계 성폭력에 대응하는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실천 그룹 페미니스트-예술-실천 ‘페미광선’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예술에 대해서는 회의와 희망을 작업하는 조은지 작가는 내가 성매매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성폭력은 ‘성욕’에 의해서가 아니라 ‘권력’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절실히 체감했다”며 “성구매자들이 사는 것은 ‘섹스’가 아니라 ‘복종’이라는 당사자들의 이야기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회는 9월 29일까지 전시된다.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성매매 방지 주간을 맞아 여성인권문화제의 형식으로 캠페인, 기념식, 뮤지션들의 공연이 한데 어우러진 기념식 및 캠페인을 지난 19일 오후 부산 사상 애플아울렛 옆 거리공연장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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