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성폭력-비자금 조성 의혹 일자

“여성단체와 의논하겠다”더니 소통 없어

시민단체, 대구은행 미온적인 태도에

“문제 해결 위해 시민활동 강도 높이겠다”

 

대구지역 5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은행 성폭력‧비자금 문제해결 대책위원회는 12일 대구 시내 61곳에 대구은행 성폭력, 비자금 문제를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현수막에는 ‘성폭력 사건에 비자금까지 대구은행 규탄한다’, ‘대구시민 예금으로 비자금 조성한 대구은행 규탄한다’, ‘대구은행, 성폭력에 비자금까지 대구시민 부끄럽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대구여성회
대구지역 5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은행 성폭력‧비자금 문제해결 대책위원회는 12일 대구 시내 61곳에 대구은행 성폭력, 비자금 문제를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현수막에는 ‘성폭력 사건에 비자금까지 대구은행 규탄한다’, ‘대구시민 예금으로 비자금 조성한 대구은행 규탄한다’, ‘대구은행, 성폭력에 비자금까지 대구시민 부끄럽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대구여성회

지역 대표은행인 대구은행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앞서 6월 발생한 성폭력사건 해결이 지지부진한데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5일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5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은행 성폭력‧비자금 문제해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성폭력 사건과 비자금 조성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강도 높은 시민참여활동을 강화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대책위는 “두 번의 기자회견과 면담이 있었고, 8월 14일부터 매일 아침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으나 대구은행 측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 “대구은행 측에서 발표한 내용마저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하 대경여연)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연대)가 제안한 ‘인권센터 설치와 TF팀 설치, 실태조사와 실효성 있는 성희롱예방교육’ 등에 대해 대구은행은 거절하거나 ‘노조와 의논하겠다’, ‘지역여성단체와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대구은행은 8월 초에 인권센터를 설치하고 은행원으로 지점장급인 여성을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남은주 공동대표는 “인권센터장이 임명되면 만나서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대경여연이나 시민연대에 아무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구 시내 61곳에 대구은행 성폭력, 비자금 문제를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12일 설치했다. 현수막에는 ‘성폭력 사건에 비자금까지 대구은행 규탄한다’ ‘대구시민 예금으로 비자금 조성한 대구은행 규탄한다’ ‘대구은행, 성폭력에 비자금까지 대구시민 부끄럽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진행하던 ‘1인 시위’도 시내 각 지점으로 확대했다. 대책위는 ‘시민 인증샷 찍기 캠페인’도 펼친다. 성추행‧비자금 규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개인이나 단체 페이스북에 올린 후 대구여성회 고용평등상담실로 보내면 된다.

대구은행이 문제해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책위는 강도 높은 시민참여활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앞으로도 계속 미온적이고 안일한 태도로 대응한다면 더욱 더 강도 높은 시민참여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