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무용·예술공연, 가을 달군다
세계적 무용·예술공연, 가을 달군다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9.12 16:29
  • 수정 2017-09-1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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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무용 축제와

공연예술 축제 서울서 열려

전미숙·차진엽·김보라

여성 무용수 3부작 눈길

연출·리허설·무대세트 없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 기대

 

마르코스 모라우 무용단의 ‘라 베로날’ ⓒ서울세계무용축제
마르코스 모라우 무용단의 ‘라 베로날’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 축제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를 다음달 9~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디큐브시티 내 광장 등지에서 연다.

올해 스무 돌을 맞는 시댄스는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체코, 스위스,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19개국 45개 단체가 참여한 4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는 ‘댄스 프리미엄’, ‘댄스 모자이크’, ‘댄스 플랫폼’ 등 3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전세계 무용의 다양한 경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 ⓒ서울세계무용축제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 ⓒ서울세계무용축제

댄스 프리미엄에서는 국내외 무용단의 명품을 소개한다. 올해 개막무대는 ‘영국의 자존심’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가 장식한다. 발레를 기본으로 카포에이라, 태극권, 롤핑 요법 등을 가미해 ‘춤과 조명, 음악의 빛나는 삼중주’라는 찬사를 받는다.

‘육체의 시인’이라 불리는 러셀 말리펀트는 영국 현대무용의 최전선을 걸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안무가다. ‘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10년 만에 시댄스를 찾았다.

 

마르코스 모라우 무용단의 ‘라 베로날’ ⓒ서울세계무용축제
마르코스 모라우 무용단의 ‘라 베로날’ ⓒ서울세계무용축제

위트 있고 감각적인 작품으로 유럽을 뒤흔들며 차세대 거장의 자리를 예약한 마르코스 모라우 무용단의 ‘라 베로날’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200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 의뢰를 받아 제작된 ‘죽은 새들’을 선보인다. 피카소가 살았던 시대·공간적 배경을 담았다. 피카소 시대의 복고풍 의상과 소품, 과장된 편곡, 무표정한 종이 인형과 같은 군무 등을 즐길 수 있다. 즐거움과 환희, 예술적 풍요로 가득했던 20세기 스페인을 구현해낸다. 정교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감각이 빛을 발한다.

 

무용가 전미숙의 ‘아듀, 마이 러브’ ⓒ서울세계무용축제
무용가 전미숙의 ‘아듀, 마이 러브’ ⓒ서울세계무용축제

 

무용가 차진엽의 ‘리버런: 불완전한 몸의 경계’ ⓒ서울세계무용축제
무용가 차진엽의 ‘리버런: 불완전한 몸의 경계’ ⓒ서울세계무용축제

 

무용가 김보라의 ‘100% 나의 구멍’ ⓒ서울세계무용축제
무용가 김보라의 ‘100% 나의 구멍’ ⓒ서울세계무용축제

국내 작품으로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 무용가 전미숙, 차진엽, 김보라의 3부작이 준비돼있다. 여성이 겪는 현실을 여성 무용가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전미숙은 한국 현대무용의 독보적 존재였던 무용수로서의 자기 자신에게 작별과 위안을 전하는 ‘아듀, 마이 러브’를 선보인다. 새로운 공연형식을 모색하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차진엽은 ‘리버런: 불완전한 몸의 경계’를 통해 이종, 젠더 등 몸으로 구분된 세계가 아닌 무한한 반복 속에서 변형되는 기계와 인간의 육체를 보여준다.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미를 전파한다. 현대무용과 타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며 독창적인 안무와 연출로 몸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리는 김보라는 ‘100% 나의 구멍’ 등을 선보인다. 사회, 권력, 여성, 미, 사회현상 등을 각기 다른 관점과 표현 방식으로 선보이는 세 작가의 작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줄리어스 시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줄리어스 시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올해 17회를 맞는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과거에서 묻다’를 주제로 그리스, 루마니아,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6개국의 해외초청작과 9편의 국내작을 비롯해 7개국 17개 단체의 17개 작품을 선보인다.

스파프는 연극과 무용이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행사다. 특히 올해는 6개국 해외초청작을 비롯 한·영 공동프로젝트 작품과 한·일, 한·싱가포르간 글로벌 커넥션 무용 등을 선보여 역대 최대 규모를 선보인다.

올해 개막작인 ‘줄리어스 시저’는 루마니아 연출가 실비우 푸카레트가 재해석한 셰익스피어 최고의 정치 심리극이다. 제목과 달리 시저가 아닌 로마의 이상주의 정치가 브루투스가 주인공이다. 시저와 브루투스를 둘러싼 로마 공화정의 암투극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시저의 암살로 브루투스가 갈등·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신작 ‘위대한 조련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신작 ‘위대한 조련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위대한 조련사’도 기대작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총예술감독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신작이다. 순수 미술에 기본을 둔 파파이오아누의 작품은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한다. 10명의 출연자와 함께 ‘인간 발굴’이라는 주제로 예술적 연구를 개발하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무대 위에서 표출한다. 아시아 초연으로 스파프 무대에 오르며, 특히 스파프와의 첫 공동제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일랜드 연극 ‘수브리느’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2012년 더블린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비평가의 찬사를 받았다. 텍스트·음악·마술을 사용해 “사는 것보다 당신의 삶을 꿈꾸는 것이 낫다”는 프루스트의 철학을 전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폐막작인 ‘언틸 더 라이언즈’.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폐막작인 ‘언틸 더 라이언즈’.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폐막작인 ‘언틸 더 라이언즈’는 안무가 아크람 칸이 어린 시절부터 사랑한 고전적인 남아시아 서사시 ‘마하라바타’의 엠바·시간디 이야기를 안무로 표현한 작품이다. 자신의 결혼식 날 납치돼 명예를 잃는 엠바 공주의 설화다. 현란한 인도춤 ‘카탁’과 현대무용의 절묘한 조화로 원형무대와 라이브 섹션으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국 현대무용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안무가 아크람 칸 특유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주목받는 신예 극단 프랑스 떼아트르 드 랑트루베르의 얼음인형극 ‘애니웨어’와 아일랜드 데드센터의 ‘수브니르’도 이번 축제를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지원작 캐나다 카롤린 로랭 보카주 안무의 ‘추억에 살다’는 아르코 예술극장 앞마당 야외무대에서 선보인다. 무용수가 4시간 가량 끝없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준다.

 

연극배우 손숙, 예수정, 김소희(왼쪽부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연극배우 손숙, 예수정, 김소희(왼쪽부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국내 기획 공연작으로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1인 즉흥극인 ‘하얀 토끼 빨간 토끼’는 배우들이 공연 직전 전달된 대본을 바탕으로 즉석 연기를 펼치는 형식파괴극이다.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가 2010년 집필한 이 작품은 201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토론토 썸머워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돼 아치브릭 상, 우수 공연 텍스트 상 등을 수상했다. 사전 리허설이나 연출 없이 즉석 연기로 이뤄지는 독특한 실험 1인극이다. 손숙, 이호재, 예수정, 하성광, 김소희, 손상규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각자만의 색깔로 기량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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