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반성 않는 일본 비판해온 슈뢰더 전 총리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찾아 기부금 전달·할머니들과 면담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를 예방,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를 예방,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가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찾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출판기념회와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대담 일정 등으로 방한 중이다. 나눔의 집 방문은 슈뢰더 전 총리와 인연이 있는 양기대 광명시장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11일 오후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야외에 세워진 추모비를 참배하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본다.

또 이용수 할머니 등 할머니 4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전쟁 피해자인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액자와 기부금 1000만원 등을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에 전달할 계획이다. 안네 프랑크는 독일의 유대인 소녀로, 나치가 유대인을 박해하자 2년간 숨어 지내며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인물이다.

나눔의 집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2004년 별세)가 그린 ‘끌려감’과 1998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세워진 피해자를 상징하는 ‘못다 핀 꽃의 소녀상’ 모형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주제로 만든 영문소설 ‘터치 미 낫(TOUCH ME NOT)’ 등을 전한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슈뢰더 전 총리는 전쟁범죄에 대한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해온 인물”이라며 “바쁜 일정에도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과거 일본의 과거 청산 문제와 관련해 “독일은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국제적으로 보여줬는데 일본에서는 아직 깊이 사죄하고 반성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할머니들은) 철저한 피해자들인데 ‘위안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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