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특별전 ‘수요일, 12시’ 개최

수요시위 1300차 맞아 기념 전시 열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1300차를 맞아 특별전이 마련된다.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부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관장 김선실·이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수요시위 1300차(이달 13일)를 맞아 오는 12일 오전 11시 ‘수요일, 12시’ 전시 오프닝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다음달 21일까지 전쟁관여성인권박물관 1층에서 전시회가 마련된다.

오프닝 행사에는 길원옥, 안점순 할머니가 참여한다. 또 이날 행사 참석자에게는 특별 제작된 전시 도록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박물관 1층에선 고인이 된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린다. 강덕경, 김학순, 문필기, 박두리, 이순덕, 황금주 할머니 등 살아생전 수요시위에 열심히 참여했던 22분의 할머니들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정원에서는 그동안 수요시위에 참여한 단체와 일반 시민이 촬영한 사진 80여개를 모아 전시한다. 박물관 측은 “‘당신의 사진 속 수요시위의 외침을 세상에 들려주세요’라는 콘셉트로 사전에 공모했다”며 “그동안 시위를 주관했던 단체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박물관과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를 실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정기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여성단체와 시민들은 이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문제 진상 규명과 책임 이행 등 문제 해결, 피해자들의 명예·인권회복을 요구해왔다.

박물관 측은 “수요시위는 피해자들의 연대 장소, 살아있는 역사교육 공간, 여성인권과 평화를 외치는 장, 국경과 이념 그리고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연대의 장으로 자리잡아왔다”고 설명했다.

매주 수요일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는 정대협이 주최하고 19개의 정대협 회원단체와 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일반 시민들이 주관·참여해 26년간 진행해왔다.

박물관 측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태국, 미얀마 등 전 세계 약 23개국 60여개 도시에서 수만 명의 참여로 진행해온수요시위는 세계연대의 소중한 열매”라고 설명했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www.womenandwar.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39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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