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교수, 작품 30여 점 CD로 제작

양반가 여성들에 의해 창작·보존되어 오다 점차 잊혀져 가는 여성문학의 대표적 장르인 ‘내방가사’가 영구보존 할 수 있는 CD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도가 지원하고 이정옥 교수(45. 위덕대학교 국어국문학)가 만든 이 CD에는 내방가사 향유자들의 동영상과 내방가사의 개념, 분포지역, 전승, 역사 및 부녀교훈류 작품 30점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영어, 일어, 중국어로 번역하여 여성고전문학의 세계화를 시도했다.

내방가사는 4·4조 형식에 주로 예의범절, 효심, 현모양처의 도리, 시집살이의 고통 등 양반사회 속에서 여인들의 힘든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교수는 “전통적 유교문화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던 경북지역 양반 가의 여성들은 다른 지역 여성들보다도 더 유교적 규범 속에서 속박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유교 사회에서 소외 계층이었던 여성들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내방가사를 통해 표현했다. 생활문학으로서 내방가사가 가지는 가치를 폄하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부녀자들에게 구전되어 면면히 이어오는 내방가사의 끈질긴 생명력을 역설했다.

그런데 이런 내방가사가 여성향유자들의 노령화로 인해 창작은 물론 보존과 전승에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어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CD를 제작한 것이다.

경북도는 이 CD를 경북도의 문화상품으로 개발해 한국의 정신문화를 전승·발전시키고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한다.

우선 2001년 하반기 유교문화축제에 유교문화상품으로 소개할 예정이며 공공 도서관을 비롯해 각 대학 도서관에 보급하여 학술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도 문화사업과 (053) 950-3341

<경북 권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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