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여중 락밴드 RIS 라이브로 실력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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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성로 1기 공연 모습.

수성여중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특별한 무언가는 바로 ‘여중생 락밴드 알·아이·에스(Rock In School)’이다.

알아이에스는 99년 9월 첫 발령을 받고 부임한 영어담당 최지혜(26)교사와 잠재되어 있던 끼를 발휘하려는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그룹사운드이다.

대학시절 그룹사운드 동아리에서 활약했던 최교사를 필두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로 멤버를 구성하였다. 일단 만들긴 했지만 여건은 말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방음벽이 설치된 공간에 신디사이저 하나뿐인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환경 탓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사비를 털어 드럼을 사고 김국현(54) 교감 선생님의 엠프 지원을 받고 각자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기타와 베이스를 가져오면서 본격적인 밴드 연습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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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과 2기 멤버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에도 교사와 아이들의 피땀어린 연습은 계속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첫 결실은 지난해 8월 팔공산에서 열린 ‘대구 청소년 가요제’. 유일한 중학생팀으로 참가한 알아이에스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다. 이 덕분에 실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주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여기저기 입소문이 나서 남자중학교의 교내 축제에 게스트로 초대되기도 했다.

알아이에스는 대구 청소년 가요제를 필두로 대구 우방랜드에서 주최한 청소년 록 페스티발에 초청연주자로 출연했으며 크리스마스 때는 병원 위문 공연을 가져 환자들과 직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단연 지난 2월 12일 학교 운동장에서 펼친 1기 멤버들의 마지막 콘서트이다. 1시간 남짓 펼쳐진 스탠딩 콘서트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은 물론 반대하시던 부모님들에게까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최교사의 전폭적인 후원과 스파르타(?)식 훈련에 멤버들 각자가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이루어낸 알아이에스의 신화는 이제 2기 후배들에게 이어져 여중생 락밴드의 지존으로 우뚝 서고 있다.

<대구 추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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