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생리대 전수조사와 관련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휘발성유기화합물 우선 조사 대상 성분 10종을 선정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생리대 전수조사와 관련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휘발성유기화합물 우선 조사 대상 성분 10종을 선정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처장 류영진)는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김만구 교수를 통해 실시한 실험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를 근거로 조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가칭 이하 검증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검증위원회는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실시한 시험결과 검토 및 공개여부, 공개수준 등을 논의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전수조사 등 절차의 검증을 위해 구성됐다. 참가 위원은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표희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자인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임경민 이화여대 약학대학 교수, 조정환 숙명여대 약학대학 교수, 이혜영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본부장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등이다.

이날 검증위원회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시험 결과의 신뢰성 및 공개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4월 식약처에 전달한 강원대 김만구 교수 실험결과에 대해서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의 조치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검증위원회는 밝혔다.

김 교수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중형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면생리대 1종에서 톨루엔·벤젠 등 17개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다.

김증위원회는 김 교수의 이같은 시험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시험을 의뢰한 여성환경연대가 직접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나, 식약처를 통해 해당 자료를 대신 공개하기를 원하는 경우 공개 자료의 범위 및 내용을 정확히 해 제공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 접착제 논란과 관련해 “국내 주요 생리대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유기농, 한방 등을 표방하고 있는 상위 판매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생리대 접착제로 주로 사용되는 SBC는 국제암연구기관(IARC)그룹 3(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음)에 해당하는 물질이며,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검증위원회와 함께 이번 식약처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마무리 되는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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