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김선영·예수정·이용녀 등 쟁쟁한 여성 배우들 합세

민규동 감독 “여성 목소리로 써내려가는 역사 이야기 다루고 싶었다”

 

배우 김희애(왼쪽)와 김해숙이 영화 ‘허스토리’(가제)로 만난다. ⓒ영화배급사 NEW 제공, 뉴시스·여성신문
배우 김희애(왼쪽)와 김해숙이 영화 ‘허스토리’(가제)로 만난다. ⓒ영화배급사 NEW 제공, 뉴시스·여성신문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법정 투쟁을 다룬 영화 ‘허스토리’(가제)에서 호흡을 맞춘다.

영화 배급사 NEW는 “민규동 감독의 신작 ‘허스토리’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오는 9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영화 ‘허스토리’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많은 법정 투쟁 중 전무후무하게도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내 일본 사법부의 쿠데타로 불린 관부 재판 실화를 담았다. 관부 재판은 10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 구성된 원고단과 그들의 승소를 위해 함께 싸운 이들이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23회에 걸쳐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이룬 피나는 법정 투쟁이다.

김희애·김해숙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허스토리’는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희애는 정부 도움 없이 자력으로 고군분투하는 원고단 단장 문정숙 역을 맡았다.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여성들의 연대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단 있는 리더로 분할 예정이다.

김해숙은 아픈 사연을 숨긴 채 살아왔지만 끝내 당당하게 일본 사법부에 맞서는 생존자 배정길 역을 맡았다.

배우 이유영은 극중 문정숙과 함께 재판을 돕는 류선영 역에 캐스팅됐다. 김선영은 문정숙의 고요한 삶을 뒤흔드는 친구로 등장한다. 아울러 예수정, 문숙, 이용녀, 박정자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합세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민규동 감독은 “남성들의 사관인 역사가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써내려가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집단의 고통으로 환원될 수 없는 여성 개별의 생생한 아픔을 다루고자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희애와 김해숙도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스토리’는 내년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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