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29일 ‘여성 회의’ 개최

샬러츠빌 사태 이후 준비 가속화

여성 행진 결집력을 정치세력으로

2018년 중간 선거 목표

 

오는 10월 개최될  ‘여성 회의’(The Women’s Convention) 웹사이트 메인화면. ⓒwomensconvention.com
오는 10월 개최될 ‘여성 회의’(The Women’s Convention) 웹사이트 메인화면. ⓒwomensconvention.com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두둔 발언 이후 ‘여성 행진’(The Women’s March) 조직위원회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재집결을 선언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날 열린 여성행진은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약 260만 명이 참여했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다.

여성 행진 조직위가 발표한 다음 프로젝트는 ‘여성 회의’(The Women’s Convention)로 오는 10월 27~29일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다. 여성 회의의 목표는 2018년 중간 선거를 위해 지난 여성 행진에 참여했던 260 여만 명 참가자들의 결집력을 정치세력으로 바꾸는 것이다. 선거를 위한 후보 추천, 운동가들의 연대, 미래의 진보 리더 육성 등이 포함된다.

조직위는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인 우월주의자에 동조하는 세력의 권력을 빼앗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공화당 세력이 강한 오하이오,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이 민주당 지도자가 급한 지역이다. 민주당 성향의 여성유권자 운동단체 ‘에밀리 리스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1만6000명의 여성이 출마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장소로 디트로이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디트로이트를 선택했다”며 “디트로이트는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가진 도시이며 디트로이트와 주변 지역에서 경제적 불평등, 환경, 차별, 폭력 경찰, 기회 불평등과 같은 1월 행진에서 이야기했던 이슈가 드러나는 지역”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여성 행진 공동 조직위원장인 밥 블랜드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행진을 운동으로 바꿀 수 있겠냐고 항상 묻곤 했다”면서 “이번 재집결은 여성운동뿐만 아니라 이번 샬러츠빌 사태에서 보듯 공격의 대상이 돼 왔던 소수자 그룹을 위한 역사적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랜드는 샬러츠빌 사태 때 희생된 헤더 헤이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헤더는 여성 행진을 조직하면서 매일 보았던 여성 운동가의 모습이었다”면서 “우리는 투쟁을 계속해 달라는 헤더 어머니의 호소에 응답해야 하며 이번 폭력 사태와 무딘 비난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신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랜드는 “샬러츠빌 사태는 우리가 왜 저항해야 하며 행진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면서 “단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백인 우월주의와 증오심에 맞서 싸우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회의는 웹사이트(womensconvention.com)를 통해 참가 신청 접수와 자원 활동가 모집, 기부금 모금도 시작했다. 행사 진행과 소외계층을 위한 등록비 인하 등을 위해 모급하는 기부금 목표액은 50만 달러이며 현재 목표액의 25%를 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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