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녹색당> 창당 준비위원장 송순창 씨

 

 창당 준비위원장 송순창 씨
<대한 녹색당> 창당 준비위원장 송순창 씨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정당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한 녹색당이 3월 23일 도봉공원에서 창당 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한 녹생당 준비위원장 송순창(52)씨는 쌍문동 정의여중 정문 앞에 있는 소박한 자택에서 창당대외에서 발표될 정강정책을 가다듬기에 무척 바쁜 모습이었다.

본의 아니게 뛰어든 환경 운동의 길

송 위원장은 우리나라에 녹색당을 만들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본의 아니게 뛰어든 길”

이라고 말하고 있다. 4 ․ 19 당시 학생운동에 연루 돼 고대 2학년 때 제적당해 가까스로 외대 독문과를 졸업했고 그 이후로도 조봉암, 서인호, 장준하씨를 추종했던 것이 원인이 되어 69년부터 80년까지 정치 규제를 받는 동안 산천을 돌아다니며 자연과 친하게 된 것이 녹색당 창당의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야생조류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죠.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산과 강을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히 날아다니는 날짐승이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에요. 79년 12월 경찰서로부터 해금통보를 받으면서 <대한 조류 협회>를 만들었어요.”

이 시기에 송 위원장은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새를 보면서 조만간 환경오염이 커다란 사회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송 위원장이 환경문제로 정부측과의 마찰을 경험한 것은 83년 한강종합개발계획이 발표되었을 때였다.

83년 정부가 발표한 한강종합개발계획이 환경공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하면서 반대운동을 펴기도 했던 송 위원장은 낙동강 하구언 공사에서도 정부측과 마찰을 빚었다. 이 ‘관’과의 부딪힘 속에서 송 위원장은 환경운동이 정치세력화 도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부가 환경 보호에 의사가 없다는 것을 그때 확인했습니다. 민간 환경보호단체가 백여개가 넘으면서도 ‘관’과의 부딪힘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해요. 환경보호도 입법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녹색당’의 풍문을 접하게 된 겁니다.”

높은 국민의식 보며 창당시기 앞당겨

기존의 정치인들에게 환경보호를 기대하기란 꿈같은 일이고 민간의 환경단체들을 무력감에 빠져 있는 현실에서 녹색당은 매력적인 모델로 다가왔다. 87년 유럽 12개국의 녹색당을 돌아본 송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녹색당 창당 작업을 천천히 준비하게 된다.

“그때는 5공화국 당시였기 때무에 90년대 초반에 가능하리라고 짚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질오염방지를 비롯해서 환경문제에 굉장히 민감하고 수준 높은 의식을 보이고 있었죠. 이런 정도의 국민의식이라면 충분히 정당의 기반이 되리라고 판단해서 창당시기를 2년쯤 앞당겼습니다. 작년 12월 8일 발기대회를 했을 때도 주위의 반응이 무척 좋아서 우리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자신을 얻었어요.”

현재는 정치권 판도를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녹색당의 취지를 높이 사면서도 그것을 야권의 힘을 더욱 약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반응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 “녹색당은 집권을 목표로 하지 않는 정당이며 지배정당의 집권욕에 구조적으로 상충되는 위치에 있다”고 못 박고 있다.

“녹색당은 정당이 아닌 정당의 역할을 해나갈 겁니다. 집권을 목표로 하지 않는 순수한 환경보호를 위한 정당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정강정책은 기술지향주의를 반대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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