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노후되어 안전에 취약한 지역 내 어린이·근린공원 45개소를 친환경공원으로 단장한다.

8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10월 말까지 공사가 완료되는 이들 공원은 스토리가 있는 ‘특화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서초구를 대표하는 공원으로 거듭난다. 사업비는 총 100억이며, 공원별로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까지 들어간다.

이처럼 구가 ‘공원 전면 재정비’에 나서게 된 데는 노후화된 시설 등으로 주민 안전사고 위험요인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정비 사업은 인근 이용 주민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반영·설계해 지역특성에 맞게 조성하며 공사 기간에도 현장관리 감독관으로 참여하고, 공원 완성 후 사후 관리 또한 주민들이 참여해 가꿔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구는 그동안 어린이집 교사, 녹색 어머니회 등 주민 409명을 ‘공원서포터스’로 위촉했고, 외부 전문가 9명이 참여한 ‘공원 행복 자문단’도 구성, 21차례의 현장 주민설명회와 4차례 전문가 자문 회의를 거쳤다.

그 결과, △반포동 몽마르트르 공원, △양재동 양재천 근린공원, △우면동 잿말 어린이공원, △서초동 당골 어린이공원 등 총 4곳을 ‘특화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나머지 41개소 공원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수요자 중심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래마을의 ‘몽마르트르 공원’은 자수화단, 장미 포토존 등 프랑스식 정원 양식을 도입,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양재천 근린공원’의 경우는 양재천과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진입광장에 야생초화원을 조성하고, 조망데크 및 벤치로 양재천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수변 테마공원으로 만든다.

‘잿말 어린이공원’과 ‘당골 어린이공원’은 근처 어린이·청소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달라는 요구를 적극 반영해 창의 어린이놀이터로 재조성한다. 

이 외에도 반포동 ‘서래골 근린공원’의 경우 노후화된 분수대로 모기, 악취 등 민원이 많아 분수시설을 제거하고 무지개 정원, 수궁원 등 다양한 계절초 화원으로 바꿔 안전과 미관을 함께 고려해 조성한다. 또 반포동 ‘반원 어린이공원’은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점을 감안 야외활동 수업을 진행할 공간을 요청해 자투리 공간에 야외스탠드를 설치하여 아이들의 학습공간으로 만든다.

구는 이번 주민참여를 통한 ‘전면 재정비’로 실제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공원 활용도를 높이고 생활 만족도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초권’ 주민설명회에 참여한 지효진(37세, 서초동) 씨는 “바빠서 참여하지 못한 학부모들도 관심이 높아 자체적으로 ‘학부모 단톡방(SNS)'을 만들어 알려주고 의견도 서로 공유해 많은 부분 건의했다”며, “지난번 제시한 의견들이 전부 설계(안)에 반영돼 있어 학부모들 간 반응이 너무 좋고 기대된다”라고 기뻐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실제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수요자 눈높이에서 작은 불편, 작은 목소리도 최대한 반영했다”며, “꼼꼼히 살피는 마음으로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전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행복한 공원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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