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의 유관순 열사 생가와 매봉교회를 방문했다. 이 국무총리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 시민 등과 함께 유관순열사 생가 앞에서 만세를 외친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의 유관순 열사 생가와 매봉교회를 방문했다. 이 국무총리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 시민 등과 함께 유관순열사 생가 앞에서 만세를 외친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돕는 일이 많아 발굴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늦었지만, 여성 독립운동가를 더 많이 찾아내서 더 많이 현창(밝게 나타냄)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있는 유관순 열사 생가를 찾아가 천안시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과 독립운동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구본영 천안시장, 민병원 국가보훈처 기획조정실장, 정낙도 유관순열사 기념관장, 윤범호 아우내장터 상인회장, 장 준 병천면장, 유관순 열사 유족 유제웅 씨 등이 함께 했다.

이어 3·1운동의 현장인 아우내 장터로 이동해 아우내 장터 독립운동을 기리는 기념비와 역사유적지를 참관한 후 시장 점포를 둘러보며 온누리상품권으로 떡 등을 샀다. 일행과는 순대국밥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유관순 열사의 유족은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건의문을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 총리에게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지만, 서훈 등급이 3등급으로 낮게 평가돼 호국 충절 고장의 천안시민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며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상훈법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현행 상훈법상 서훈 1등급에는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30명이, 서훈 2등급은 신채호·신돌석·이은찬 등 93명, 유관순 열사는 김도현·김마리아 등 823명과 함께 서훈 3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1만4651명 중 여성은 292명으로 2%에도 못미친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 회장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3·1절 당시 “유관순 열사의 현재 서훈 등급은 1962년 당시 군부의 어처구니없는 오판이지 여성을 경시하는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개정안을 상정해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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