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숙 작가 장편만화 ‘풀’

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 맞춰 출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장편만화 ‘풀’이 세계 위안부의 날(8월 14일)에 맞춰 출간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해 추진한 ‘스토리 투 웹툰 지원사업’ 선정작이자 제14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김금숙 작가의 ‘풀’이 흑백 장편만화로 출간된다고 11일 밝혔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풀’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한 소녀가 어린 시절부터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5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김 작가는 지난 2014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개최한 ‘지지 않는 꽃’ 전시회에서 단편만화 ‘비밀’을 발표한 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풀’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뉴시스·여성신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뉴시스·여성신문

김 작가는 작품 돌입에 앞서 이옥선 할머니와 수차례 만나 취재를 진행했으며,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작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피해자로만 바라보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로 그려냈다. 또 폭력을 과장해 미움을 극대화하기보다 이 할머니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담담하게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흑과 백의 단순함은 이 할머니의 증언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풀’은 국내 출간에 앞서 프랑스 델쿠르 출판사에 먼저 판권을 수출해 프랑스어판 출간도 앞두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의 일부를 엮은 단편작품 ‘미자 언니’로 지난해 제14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작가는 세종대 회화과를 거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프랑스에서 조각가이자 만화가로 15년 넘게 활동했다. 100권 이상의 한국만화를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간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표작으로는 프랑스에서도 출간된 ‘꼬깽이’, ‘아버지의 노래’, ‘지슬’ 등이 있다.

‘세계 위안부의 날’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일을 계기로 세계 각지의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김금숙 작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김금숙 작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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