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음반 제작발표회

 

제129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만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129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만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가수를 꿈꿨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드디어 꿈을 이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길원옥의 평화’ 음반 제작 발표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정대협은 “제작에서부터 녹음, 코러스 등 음반 작업에 함께한 분들과 함께 작은 발표회를 한다”며 “어릴 적 노래 부르는 게 좋아, 늘 노래를 불렀던 소녀 원옥이, 그러나 타의에 의해 고향을 잃어버리면서 노래라는 꿈도 함께 잃었다. 70년이 지난 지금, 할머니가 된 길원옥의 꿈이 비로소 작은 결실을 맺는다”고 말했다.

길원옥 할머니의 첫 앨범에는 ‘한 많은 대동강’ ‘아리랑’ 등 할머니가 평소 즐겨 부르거나 실향민의 아픔을 담은 노래 20여곡이 수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음반은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이날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2013년부터 정대협 등 민간단체에서 자체적으로 기려온 기림일이다.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 날을 국가 공식 기림일로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음반은 발매되는 8월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기림일 문화제에서 할머니의 생애 첫 번째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국내외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0일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그린 영화 상영회와 소설 작가 간담회가 잇따라 열린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가 상영된다. 상영 후엔 관객 간담회도 진행된다.

11일 오후 7시~9시까지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는 소설 『한 명』을 집필한 ‘김숨 작가와의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 소설 『한 명』은 ‘위안부’ 피해자임을 숨긴 채 살아온 주인공이 과거 경험과 싸우며 현재의 ‘나’를 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참가 희망자는 온라인(http://goo.gl/qSMjmx)에서 신청하면 된다.

위안부 기림일 당일인 14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14분까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전시 및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 12시 40분부터 1시 10분까지는 국민모금선포 기자회견이 열린다. 20만 동행인 경과를 보과고 국민모금 출범을 보고·결의한다.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는 나비문화제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가 마련된다. 길원옥 할머니는 이날 음반을 발표하고 노래 공연에 나선다.

해외에서도 기림일 주간을 맞아 다양한 공동행동이 진행된다. 독일,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등 7개국 19개 지역에서 연대 집회와 추모제, 콘서트, 강연 등이 열린다. 또 기림일 주간에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 캠페인, ‘해방의 벽-해방을 위한 나비 메시지 캠페인’ 등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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