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이사장(왼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열린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공식기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김동호 이사장(왼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열린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공식기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8일 영화제를 사퇴하기로 밝혔다.

이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영화제는 개최돼야 한다는 확신에서 올해 영화제 개최후 10월 21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끝으로 올해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영화계와 국민 모두의 변함없는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올해 22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 개최할 지 우려 속에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전직원 일동이 “영화제 정상화와 제22회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개 사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그리고 국내외 영화인들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한다”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말한 최근 일련의 사퇴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최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독단적 부집행위원장의 임명에 대해 사무국 직원들은 복무규정 위반사례와 도덕적 해이 등 지탄을 했지만 그를 변호하고 사실을 덮으려 했다. 다년간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온 동료 몇 명은 분노와 좌절 끝에 희망을 잃고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며 집단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다이빙벨’ 상영 직후 정치권력에 농락당한 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해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에게 직원들은 기대를 걸고 그의 뜻에 묵묵히 따르며 영화제 개최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취임 이후 지금껏 보여온, 영화제 대내외 운영에 대한 소통의 단절과 독단적 행보는 도가 지나치며 사무국 직원들은 물론 외부로부터 심각한 우려와 질타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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