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내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6·13지방선거)의 광역·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할 여성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 225명의 현역 기초자치단체장 중 여성 9명으로, 대부분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2018년 6·13지방선거는 조기 대선 이후 첫 전국 선거로서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내년 지방선거는 ‘정권심판론’보다는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여당 쪽으로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야당 후보군들은 눈치를 살피고 있다.

특히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여성 후보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17개 시·도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1995년 민선 1기부터 현재 6기까지 96명에 이르지만 여성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광역단체장에 여성전략 공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서울특별시장 후보로는 일찌감치 추미애(5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영선(4선) 의원 등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다선 의원들이 거론돼왔다. 추 대표는 당대표로서 사심이 없다며 부인하는 상황이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김영분 전 인천시의원, 김인식 대전시의원, 민경자 구리시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김영분 전 인천시의원, 김인식 대전시의원, 민경자 구리시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대전시의원, 이유경 대구 달서구의원,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자유한국당 소속 김양희 충북도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대전시의원, 이유경 대구 달서구의원,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자유한국당 소속 김양희 충북도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자유한국당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이숙연 전 서울 종로구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자유한국당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이숙연 전 서울 종로구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뉴시스·여성신문

인천광역시장 후보로는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이 떠오르고 있다. 홍 구청장은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2010년·2014년 부평구청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여성 최초 재선 기초단체장으로 선출됐다. 내년 지방선거에선 3선의 부평구청장 출마 보단 인천시장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수진영의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군은 많지 않다. 최근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가 당내에서 후보 수요조사도 실시했지만 새롭게 드러난 게 없다. 무엇보다 당선가능성이 있어야 출마를 하는데 현재 당 지지율로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나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패한 나경원(4선)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분당사태 때 탈당까지 점쳐졌던 만큼 당내에서 지지를 얻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약진을 한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전 대표가 여세를 몰아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의당이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이상,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가운데 심 대표에게 그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장(일반시), 군수, 구청장 등 총 225명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에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도전이 두드러진다.

더불어민주당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의욕적으로 구정을 추진하고 있다.

3선 연임 중인 이유경 대구 달서구의원은 대구 달서구청장에 나선다. 이 구의원은 이미 지난해 치러진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며 내년 선거에 도전한다.

구리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인 민경자 구리시의원(재선)도 지난해 치러진 구리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며 구리시장에 도전한다.

김영분 전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인천시 남동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는 2개 지역에서 여성 구청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대덕구청장에는 서구지역 대전시의원인 박정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지역에서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대전시의회 첫 여성의장을 지낸 김인식 의원도 서구청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반면 현역 여성 기초자치단체장 9명 중 자유한국당 소속이 7명이며, 임기 만료된 2명을 제외한 대다수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재선에 도전한다. 이 지역에 같은 당 소속의 고금란 과천시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강남3구 현역 구청장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연임에 성공했던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여 차기 구청장 도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재선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3선 도전 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재선 도전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재선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에 대한 공천여부도 주목된다. 한국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복당했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과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은 3선 연임을 해 출마가 더이상 불가능하다.

서울 종로구청장에 이숙연 전 종로구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도에 구청장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올해 재도전한다.

이 외에도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의 청주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당초 교육감 선거 출마도 거론됐으나 출마포기 선언을 했고 이후 청주시장으로 출마의 뜻을 밝혔으나 충북도의원들의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끝모를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극도로 조심하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바른정당은 당내 여성 조직 기반이 없다시피 해 적극적으로 외부 대수혈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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