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 각분야 통계 망라한 ‘SDGs 보고서 2017’

현재 발전속도로는 2030년 SDGs 달성 어렵다

약 7억명 극빈상태…30억명은 청정에너지 접근 無

여성 무보수 노동 남성 3배…개발 이익 고른 공유도 과제

 

아프리카 케냐 북부의 반다레로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하루 한 번 지급되는 식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OCHA/ Daniel Pfister
아프리카 케냐 북부의 반다레로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하루 한 번 지급되는 식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OCHA/ Daniel Pfister

“SDGs의 달성을 위한 실천이 시작됐지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많은 분야에서 현재의 발전 속도는 2030년까지의 목표를 이루기에 턱없이 느리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SDGs 보고서 2017’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하고 SDGs를 이루기 위한 세계 각국의 더 많은 노력을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이행해야 할 글로벌 목표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시행 2년차를 맞아 SDGs 각 분야에 해당하는 최근의 통계자료를 취합해 현재의 위치를 알아보고 앞으로의 달성가능성을 전망해보기 위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빈곤 퇴치는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1999년 이후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가난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2013년 기준으로 여전히 7억6700만 명의 사람들이 극빈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 채 살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영양실조는 심각한 문제. 2016년 기준으로 5세 이하 어린이 중 1억 5500만 명이 성장을 저해할 만한 심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가장 심한 분야 중 하나인 산모사망률도 크게 감소했다. 2000년부터 2015녀 사이 전 세계 산모사망률은 37%, 5세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44%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연간 30만3000명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목숨을 잃고 590만 명의 어린이가 5세가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을 맞아 수립됐던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SDGs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환경 문제에 대한 목표가 강화됐다는 것이며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식사 준비 시 청정연료와 관련 기술에의 접근도는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57%라는 급성장을 보였다. 그래도 아직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청정에너지와 관련 기술을 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사망자 수만도 2012년 430만명에 이른다.

전 세계적인 고른 성장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개발 원조가 필수적이다. 2015~2016년의 공식 개발원조액은 전년 대비 8.9% 상승한 1426억 달러로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후진국 간 쌍방원조는 오히려 감소했으며 개발에 따른 혜택도 공평하게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개선이 요구된다. 연간 2500억~3000억 달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약소국에 불균형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도 큰 격차를 보여 전 세계 도시 인구의 85%는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지만 시골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55%에 불과하다.

한편 실업률은 전세계적으로 볼 때 2010년 6.1%에서 2016년 5.7%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재 청소년 세대가 성인이 될 때에는 지금의 성인에 비해 실업률이 3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무보수의 돌봄노동 및 가사노동에 3배가 넘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보고서는 “취약계층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것이 전 세계 빈곤을 퇴치하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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