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이후 우리나라 민주화의 메카역할을 한 명동 향린교회의 홍근

수목사가 5,6공을 거쳐 김영삼 문민정부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면에

서서 투쟁한 민주화, 노동, 통일운동에 관한 사상과 철학을 칼럼형식

으로 묶은 〈역사의 부활〉(세훈 펴냄/ 8천원)이 출간됐다.

책에 실린 36편의 글들은 저자의 현실참여의 족적들로 이미 대부분

신문, 잡지 등에 발표된 것과 강연원고들이다. 저자는 이 나라의 숭

고하고 위대한 젊은 세대를 증언하고자 이들을 책으로 엮게됐다고

밝힌다. 그가 증언하려 했던 ‘위대한 젊은 세대’란 누구를 지칭하

는가?

우리는 6월 항쟁으로 6.29선언을 이끌어냈으나 부분적 성과밖에 이

룩할 수 없었다. 그후 3당 합당으로 문민정부가 탄생했으나 이는 반

쪽의 개혁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시 젊은 세대들은 20세기 후반기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의 격동기에 민족의 새 역사를 열기 위해 모든

낭만과 개인적인 꿈조차 버리고 목숨을 바쳐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피흘렸다.

고 양봉수 열사, 김세진 열사 등 조국의 민주화와 자주통일의 밑거

름이 되고자 스스로 고귀한 젊음을 소모하고 이름없이 투쟁하며 사

라져 간 피어나지 못한 영웅들. 홍근수 목사는 이들에 관한 증언을

통해 역사의 부활은 필연이며 민족의 부활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

이 민족이 존재하는 한 이들의 숭고한 삶과 죽음은 영원함을 되새긴

다.

‘한 노동자의 죽음의 외침’‘한국의 신문은 언제 ‘성인’이 될

수 있을까’, 청년의 시대적 사명 : 대학신입생에게 주는 말’등

〈역사의 부활〉에 실린 37편의 글에는 저자의 민족애, 조국애, 철저

한 사회비판의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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