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 ⓒ뉴시스·여성신문
배우 전도연 ⓒ뉴시스·여성신문

‘전도연에 접속하다’. 영화인생 20살을 맞이한 배우 전도연을 축하하기 위해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전도연 특별전을 마련했다.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해피엔드’,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 등 매 작품마다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는 그는 어느새 한국영화계의 상징이 됐다.

“영화는 바로 제 자신이에요.”

지난 14일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전도연은 “영화란 당신에게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처음부터 배우를 꿈꾸진 않았지만 오래 하다 보니 연기가 꿈이 되고 인생이 됐다”는 말처럼 그에게서 영화와 연기는 떼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때로는 사랑에 빠진 순수한 시골 소녀로, 때로는 끓어오르는 욕정을 마음껏 표출하는 자유로운 인물로 분하는 그는 누가 뭐래도 ‘천생 배우’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색깔의 옷을 찰떡같이 찾아 입고 관객 앞에 나타나는 그에게선 카멜레온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의 무궁무진한 작품세계 속으로 떠나보자.

 

영화 ‘접속’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접속’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접속(장윤현·1997)

‘통신’ 속 만남을 이어가며 사이버공간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수현(전도연)과 동현(한석규). 컴퓨터 통신 세대풍속을 배경으로 온라인에서의 인연을 그렸다. 접속 이후 ‘멜로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게 된 전도연을 만나보고 싶다면 ‘접속’이다.

 

영화 ‘약속’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약속’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약속(김유진·1998)

병원에 실려 온 조폭두목 공상두(박신양)와 의사 채희주(전도연)는 서로 마주친 순간 운명적인 사랑을 깨닫는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세계를 무너뜨리며 가까워진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내 마음의 풍금(이영재·1999)

강원도 산골 학교 선생님을 향한 17살 소녀 홍연(전도연)의 순수한 짝사랑을 그렸다. 초등학교에 부임한 총각 선생님 강수하(이병헌)를 보고 첫눈에 반한 홍연은 교실 주변을 맴돌거나 일기장에 사랑 고백을 담아 마음을 전한다. 첫사랑의 풍금소리와 아련한 첫사랑의 설렘을 맛볼 수 있다.

 

영화 ‘해피엔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해피엔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해피엔드(정지우·1999)

커리어우먼이자 아내이자 사랑을 꿈꾸는 여인 보라(전도연)를 통해 영화는 말한다. ‘여자의 외로움과 욕망은 죄가 아니다’. 대학 시절 애인이었다가 군 입대로 헤어진 김일범(주진모)과 남몰래 사랑을 이어가는 보라는 그와의 만남에서 젊음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낀다. 보라와 일범, 남편 서민기(최민식)의 서로 다른 욕망은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예상치 못한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2001)

보습학원 강사 원주(전도연)는 ‘성실하고 진국’인 말단 은행원 봉수(설경구)를 사랑한다. 원주는 봉수에 대한 사랑을 남몰래 키워가지만, 안타깝게도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다. 평화로운 일상 속 피어나는 로맨스가 편안한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2002)

여성 이인조 하드보일드 액션무비. 전도연과 이혜영의 신명나는 개싸움이 눈을 사로잡는다. 택시운전을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왕년의 전문 금고털이, ‘가죽잠바’ 경선(이혜영)과 그녀의 삶을 닮은 ‘선글라스’ 수진(전도연)의 감각적인 누아르 액션을 담았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2003)

17세기 프랑스 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서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겨와 각색했다. 유 판서의 정실 조씨부인(이미숙)의 집에 호색한인 사촌동생 조원(배용준)이 찾아오고, 둘은 열녀로 이름난 수절과부 숙부인(전도연)을 두고 ‘위험한 게임’을 벌인다. 조씨부인은 조원에게 숙부인을 유혹하면 그가 오래 전부터 원해오던 자신과의 관계를 허락하겠다는 거래를 제시한다.

 

영화 ‘인어공주’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인어공주’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인어공주(박흥식·2004)

아버지를 찾아 스무살 나영(전도연)은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기적처럼 타임 슬립한 나영은 젊은 날의 엄마 연순(전도연)과 섬마을 우체부 진국(박해일)의 첫 사랑을 마주한다. 1인2역을 소화해낸 전도연의 연기 관람도 쏠쏠하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너는 내 운명’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너는 내 운명(박진표·2005)

순박한 시골청년과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에이즈)에 걸린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전도연과 황정민의 연기 앙상블은 그야말로 ‘최고’.

 

영화 ‘밀양’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밀양’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밀양(이창동·2007)

피아니스트 꿈도, 남편도 잃은 신애(전도연)는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가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그러나 시작을 기약하며 정착한 곳에서 신애는 또다시 절망을 마주한다. 전도연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자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역작이다.

 

영화 ‘멋진 하루’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멋진 하루’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멋진 하루(이윤기·2008)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빌려준 돈 350만원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병운(하정우)을 찾아나서는 희수(전도연). 그 사이 결혼한 병혼은 두 달 만에 이혼하고 사업을 벌이다 빚까지 졌다. 애인 사이에서 채권자와 채무자가 된 두 사람은 구질구질하지만 화창한 어느 겨울, ‘불편한 하루’를 함께 한다.

 

영화 ‘하녀’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하녀’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하녀(임상수·2010)

김기영 감독의 1960년 동명 영화를 각색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 은이(전도연)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의 유혹에 끌려 관계를 맺고 달콤한 행복을 느낀다. 안주인 해라(서우)의 눈을 피해 관계를 이어가던 중, 임신을 하게 된 은이는 아이를 잃게 되고 핏빛 복수를 시작한다.

 

영화 ‘카운트다운’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카운트다운’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카운트다운(허종호·2011)

목숨을 구해야 하는 남자와 마지막 한탕을 노리는 여자의 물고 물리는 한판 승부를 그렸다. 5년 전 아들을 잃은 후 냉혹한 채권추심원으로 살아가는 건호(정재영). 간암 판정을 받고 자신에게 장기이식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감옥에 있는 사기전과범 하연(전도연)을 찾아낸다. 과연 건호는 이식수술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긴장감 넘치는 둘의 목숨 건 ‘동행’을 그렸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2013)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세상 전부인 정연(전도연)은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현장에서 체포된다. 마약범으로 몰려 프랑스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돼 절망의 눈물을 삼키는 정연은 과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화 ‘무뢰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무뢰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무뢰한(오승욱·2015)

조폭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형사 재곤(김남길)은 용의자의 애인이자 퇴락한 마담 혜경(전도연)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다가간다. 그러다 혜경에게서 외로움과 순수함을 발견한 재곤은 사랑의 감정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혜경 또한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2015)

칼이 지배하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으로 두 개의 칼이 그를 겨눈다. 고려를 탐한 검 유백(이병헌), 대의를 지키는 검 월소(전도연), 부모의 복수를 꿈꾸는 홍이(김고은). 뜻이 달랐던 세 개의 칼이 날카롭게 부딪힌다.

 

영화 ‘남과 여’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남과 여’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남과 여(이윤기·2016)

핀란드 국제학교에서 아이들 부모로 각자 방문한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은 뜨거운 끌림에 핀란드 설원에서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고 헤어진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 8개월, 우연한 만남 후 둘은 걷잡을 수 없는 끌림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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