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 신명 노동부 근로여성정책국장

김경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당당히 권리주장하는 후배들 많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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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첫 여성 외무고시 합격자, 최근엔 외교통상부의 첫 여성국장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김경임 문화외교국장(53·2급 외무이사관). 그는 “이번 국장 승진이 여성우대 정책의 분위기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그동안 비인기 분야였던‘문화’관련 부서에서 오히려 소신을 가지고 일해 왔기 때문에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문화외교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화려한 경력만큼 여성으로서 공직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여자와는 업무를 협의할 수 없다는 식의 태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했다”며 “그러한 문화 속에서 반은 싸우고 반은 설득하다시피 하는 동안 성격도 도전적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그는 94년 유네스코 참사관 시절에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실감했다고 말한다.

“캐나다 외무부가 여성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여성수가 얼마나 되기에 쿼터제를 하냐고 물었어요. 전체 중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우리 기준으로 보면 ‘3분의 1씩이나’되는데도 쿼터제를 적용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그는 또 “현재 우리는 여성 대사가 한 명도 없는 반면, 외국의 경우 여성 대사들이 흔하고 국제협상 테이블에도 여성 대표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남녀평등이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손해를 봤을 경우 정당한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후배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명 노동부 근로여성정책국장

“남성위주의 조직문화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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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9급으로 첫발을 내딛어 34년간 공직에 몸담고 있는 신명 노동부 근로여성정책국장(55·3급 부이사관)은 여성 공무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남성들이 1을 노력하면 여성은 10만큼 노력해야 해요.”

신 국장은 그동안 최초 여성 근로감독과장, 최초 여성 기관장 등 가는 곳마다 ‘최초’의 기록을 남긴 입지적 인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남성들에게서 “여자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같이 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제재와 심적인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그는 여성들이 공직생활을 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문제는 남성위주의 조직문화라고 말한다. “근무시간내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밤에 야근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거나 근무후 술자리 등 비공식적 회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등 남성위주의 문화 속에서 여성은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가사와 육아 때문에 눈치를 보거나 직장을 그만두던 과거 여성공무원들과는 달리 최근 후배 여성공무원들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고 전하면서 “이제 정부가 정책적으로 몇년만 여성들을 북돋아주면 능력있는 고위직 여성공무원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후배 여성공무원들에게 조직내에서 남성들과 같이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어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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