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페미니즘 혁명] 뭘 해도 욕먹는 여성들의 선택 10선
[서민의 페미니즘 혁명] 뭘 해도 욕먹는 여성들의 선택 10선
  •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 승인 2017.07.10 13:20
  • 수정 2017-07-1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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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게는 해당 안 되는

한국여자들이 겪는 딜레마

“어떤 선택을 하든 욕먹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낫다면 고르기가 쉽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욕을 먹는다면 선택하기가 참 어렵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그런 선택에 자주 직면하는데, 그 중 10개만 추려서 써본다.

1. 성형해, 말아?

난 못생겼다. 특히 코가 못났다. 여자의 외모는 누구나 간섭할 수 있는 주제인지라 다들 날더러 못생겼다고 놀린다. 숫제 여자로 봐주지도 않는다. “너는 코만 고치면 좋을 텐데” 같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고맙게 여겨야 하는지 헷갈린다.

결국 돈을 들여 성형수술을 했다. 다들 잘했다고 할줄 알았는데 남자들은 날더러 “저리가, 이 성(형)괴(물)야!”라고 욕을 한다. 남자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그냥 욕먹으면서 사는 것인가?

2. 폭력 남친과 헤어지기

남자친구가 폭력을 쓴 건 사귀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을 때다. 워낙 갑작스럽게 당해 뭐가 뭔지 몰랐다. 미안하다고 하도 빌기에 용서해줬는데, 그런 일이 반복된다. 헤어지자고 하면 날 죽일까봐 두렵고, 그냥 사귀면 맞아죽을 것 같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3.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까?

직장을 다니던 중 만난 남자와 결혼을 했고, 얼마 전 애를 낳았다. 지금 남편이 하는 걸로 보니, 출산 후 육아를 내가 전담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상태에서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만일 그만두면 남편 월급만 축내며 집에서 노는 소위 ‘맘충’이 되고,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과로로 쓰러질 텐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4. 성추행

직장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한두 번이면 참으려 했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니 문제다. 하지만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면 길고도 힘든 싸움을 해야 하고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그렇다고 덮자니 앞으로 계속 비슷한 일을 당할 테고, 다른 여직원들도 피해를 본다.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5. 자동차를 살까?

대중교통을 타니까 성추행이 걱정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사려고 하는데, 내가 운전에 서툴러서 걱정이다. 날더러 “김 여사”라고 부를 테고, 여자가 운전한다는 이유로 욕하고 협박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닐 텐데…. 아, 어떡해야 하나?

6. 회식

회식이 있다고 남으라고 한다. 애 찾으러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빠지면 회사의 단합을 저해하는 사람이 될 테고, 그렇다고 가자니 아이는 누가 찾아올 것이며, 또 남자들끼리 은밀한 곳에 가려고 했는데 눈치 없이 따라왔느냐는 핀잔을 들어야 한다. 어느 선택이 더 나은 걸까.

7. 노약자석

임신 5개월, 솔직히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게 너무 힘들다. 출퇴근 시간에는 빈자리가 전혀 없으니까. 어찌된 게 임산부 배려석엔 꼭 남성들이 앉아 있다. 비키라고 하면 불같이 화낼 테고, 노약자석으로 가면 할아버지들이 임신한 거 맞느냐, 배 좀 보자, 이렇게 시비를 걸 텐데, 역시 차를 사는 게 맞겠지?

8. 임신

난 아직 미성년자인데, 그만 애가 생겨버렸다. 남친이 콘돔 쓰는 걸 그렇게 싫어하더니 결국 이런 결과가 왔다. 남친은 도망갔다. 애를 지워야 할 텐데 그러면 낙태죄를 짓는 거고, 남친이 돌아와 그걸로 날 협박할지도 모른다. 낙태한 게 소문이라도 나면 내 인생은 끝이다. 그렇다고 애를 낳으면 미혼모라고 세상이 손가락질할 테고, 결혼은커녕 취직도 하기 힘들 텐데, 어떡해야 할까.

9. 박사과정, 다녀야 하나?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로 했다. 내 분야에서 계속 일하려면 박사를 받는 건 필수적이니까. 그런데 시댁에선 노골적으로 반대한다. 남편이 번 돈을 등록금으로 쓴다기에 내가 번 돈 쓰는 거라고 반박하니까 속내를 드러낸다.

“애비는 석사도 못 땄는데 니가 박사를 따면 애비가 기가 죽는다”나. 남편은 학위랑 상관없는 직장에 다니니 그런 건데, 왜 내 박사학위 때문에 그이가 기가 죽는 걸까. 박사과정, 그냥 때려치울까.

10. 시부모, 모셔야 하나.

남편이 시부모를 모시고 살잔다. 너무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이미 답을 정해놓은 것 같다. 성격도 유난하신 분들이라 생각만 해도 머리가 어지럽다. 안 된다고 하면 천하의 나쁜 며느리가 되고, 막상 모시면 내가 죽을 것 같고, 어떡해야 할까.

 

이상 남자들에겐 해당 안 되는, 여자들의 딜레마였다. 정답은 없지만, 1번부터 답을 쓰고 서로 비교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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