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서울 도심이 흐릿한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서울 도심이 흐릿한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며칠 전 신문에 ‘학교별 미세먼지 재려 660억이나 써야 하나’란 기사를 읽었다. 내용인즉 정부가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미세먼지 예보 범위가 너무 넓어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여갈 안을 내놓고, 국민들로 하여금 실천하도록 해야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왔다는 발표가 빠르게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야외수업을 안 하는 것 정도지 학생들을 보호할 다른 방책이 없지 않은가. 서울 하늘 아래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어느 곳에 있던지 너도나도 피해자인데 그 미세먼지척도를 알아내는데 660억원을 쓴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KBS에서 날짜와 시간을 정해 놓고, 환경전문가 또는 그쪽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환경운동가 시민들을 초빙해서 생생한 체험담을 듣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지, 또는 암을 일으키는 공기 오염을 막을 수 있는지를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

2005년 9월 7일 풍속 233km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멕시코만을 집어삼켰다는 기사를 읽었다. 시신이 해변에 널브러져 있고, 자동차들이 휴지처럼 구겨진 사진을 보았다. 그렇게 한 도시를 초토화해버린, 그 처참한 화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었다고 그들은 반성하고 있었다. 우리도 생활용품의 90% 이상이 비닐이나 스티로폼 등으로 포장이 되어있다. 그걸 우리는 한 번 쓰고 버려서 태우고 있다. 아침에 집집마다 대문 앞에 수북이 쌓인 비닐 쓰레기만 줄여도 미세먼지와 공해를 훨씬 줄이게 될 것이다. 매일 그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태우는 반복의 생활이 질병을 만들고 열을 만들어서 멕시코만처럼 화를 불러들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엊그제 기습적으로 여기저기서 난데없이 우박이 쏟아진 것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만약 그 우박이 계속 쏟아진다면 인명피해는 물론 당장 우리의 먹을 것이 없지 않겠는가. 오래 전부터 환경전문가들이 경고해왔다. 우리가 이대로 지구온난화를 방치하면 지구는 결국 비정상이 될 거라고 했다. 심한 가뭄이 오고 억수로 퍼붓는 폭우와 게릴라성 태풍이 오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높아지는 기상 이변으로 세균 범람 등을 경고했다. 지난해 혹독한 더위를 겪었고 지금도 높은 기온에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미세먼지를 내는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각종 산업체 규제와 자가용 2부제 등도 정부가 시행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는 이 환경문제를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해서 공해와 미세먼지를 줄여 가야 한다. 국민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특히 공해를 만들어서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비닐류 쓰레기를 첫째로 줄이는 일이고 가능한 것은 다시 써야 한다. 새 정부에서는 제도를 바꿔서, 비닐류 포장 제를 가감하게 줄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소독해서 다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엊그제 우리 눈앞에 떨어진 우박을 보았다. 환경부 장관으로 하여금 함께 살기 캠페인이라도 벌여서 국민 스스로가 비닐류를 비롯한 태우는 쓰레기를 줄이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곧 본인에게로 돌아온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한다. 일회용 종이컵부터 안 쓰고 각자 컵 한 개씩 가지고 다닌다면 하루에도 수억 만개 종이컵을 태우는 데서 나오는 열을 줄일 수가 있지 않겠는가. ‘한국 이대로 가면… 2060년 대기오염 사망률 OECD 1위’라는 기사를 지난해에 읽었다. 그리고 비닐봉지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쓰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 피해는 기형아 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임종환 인하대 교수) 공기 오염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뇌도 나빠질 뿐만 아니라 암 환자를 비롯한 각종 질병이 공기 오염에서 온다고 전문가들이 연구 발표하지만, 누구도 그 문제를 나 개인의 건강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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