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뿐 아니라 문화·의식 변화 절실

어릴 때부터 체계적 성평등 교육 해야

 

“남성들이 성평등 문제를 머리로는 이해를 하더라도 실제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점에서 스스로를 바꿔나가기 위한 다짐으로 히포시 캠페인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금태섭(50·서울 강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히포시코리아 포럼에 참석한 소회를 이 같이 전했다.

금 의원은 특히 “제도 개선과 함께 문화와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직장 내 성평등 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릴 때부터 성평등 교육을 체계적으로 해야 양성평등이 사회에 뿌리내린다는 것이다. 또 히포시 캠페인이 문화를 바꾸기 위한 운동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게 금 의원의 지적이다.

성평등한 국회로 나아가기까지 갈길이 멀다. 금 의원은 “근본적으로 여성 의원들의 숫자가 대폭 늘어나야 한다”며 “공천에서 여성 후보 수를 늘이는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의원은 최근 『82년생 김지영』을 300권 구입해 모든 의원에게 한 권씩 나눠줬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책에선 성장기와 고용 단계에서 겪는 남녀차별, 학교와 직장에서의 성폭력과 성희롱, 장시간 노동과 육아비용·주거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주인공의 삶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잔인하게 펼쳐진다”며 “이 책을 읽고 ‘저출산’ ‘혼인율 저하’는 현상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김지영’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허망하게 죽은 복지부의 사무관도 ‘82년생 김지영’이다. ‘82년생 김지영’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선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고 조목조목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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