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보좌진 더 많이 채용

“양성평등 왜 중요? 당연한 일”

 

“히포시코리아 포럼에 참석한 소회를 듣고 싶다고요? 저로선 반성과 성찰을 하는 자리였죠.”

이철희(53·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뜻밖에 “반성한다”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 의원은 “사회적으로는 양성평등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사실 가정에선 양성평등을 실천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끔 집사람한테 야단맞는다”고 했다.

“왜 양성평등이 중요하냐고 누가 물으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어요. 성차별은 남녀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것인데 권력이 편중되면 누군가 덕을 본다는 의미죠. 지배-피지배 관계를 바로잡아 양성평등이 이뤄지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도 풀릴 겁니다.”

이 의원은 “가정에서 평등이 이뤄지면 사회민주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여성을 위해 한 일 하나만 꼽아달라고 하자, 이 의원은 “많이는 못했다”며 또 다시 ‘반성 모드’에 들어갔다. “입법 활동 등 사회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해왔지만 미흡해요. 앞으로 더 해야죠.”

그러면서 처음 국회에 들어와서 보좌진을 구성할 때 남녀동수를 넘어 여성을 더 많이 채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저까지 포함하면 의원실에 모두 10명이 있는데 5대5로 구성했죠. 여성 보좌진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일 시켜보면 여성이 더 나아요. 집사람만 봐도 그렇고 여성이 남성보다 진화가 더 많이 된 걸요. 아쉽게도 육아를 하던 보좌진이 퇴사해 지금은 5대5가 안 돼요. 나중에 기회 닿으면 다시 남녀 동수로 구성해야죠.”

이 의원은 “지금도 아이를 키우는 보좌진은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