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아이 양육 문제 없다’ 열렬한 지지

~29-1.jpg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성 정치인들은 우선 아이부터 키워놓은 다음 선거전에 뛰어들어 경력을 쌓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으로 인식되어 왔다. 현재 여성 주지사들인 아리조나주 제인 디 훌(65세), 몬타나주 쥬디 말츠(57), 뉴햄프셔주 진 샤힌(53), 델라웨어주 루스 앤 미너(66)가 모두 그런 경우다.

그런데 얼마 전 부시 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인 폴 셀루치를 캐나다 대사로 임명함에 따라 부지사 제인 스위프트가 몇 주안에 주지사에 오르기로 기정사실화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오는 6월 분만 예정인 쌍둥이를 임신 중이기 때문이다.

기존 여성 정치인들과 다른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제인은 현재 35세로 미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주지사가 될 뿐 아니라 임기 중 아기를 분만하는 최초의 여성이 된다.

제인에게 모아지는 관심의 초점은 그 동안 수백만 미국 여성들이 직면해 온 질문과도 같다. “그는 과연 일과 가정 사이에서 만족할 만한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자녀를 키우면서도 직장의 요구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인가?” 특히 정치인으로서 “공적 책무를 충족시키면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미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1970년 전체 여성의 3분의 1이었던 직장 여성이 2000년에는 전체의 60%로 증가해 현재 7천4백만명의 남성과 6천4백만명의 여성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계속 줄어들어 2008년에 이르면 전체 노동인력의 48%가 여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아를 둔 어머니들이 직장을 갖는 비율은 특히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975년 세 살 이하의 자녀를 둔 어머니가 일하는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9년에는 61.5%로 증가했으며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웰레슬리 대학 여성연구소 부소장인 섬루 얼쿳은 여성 노동인력의 증가 추세가 “싱글 부모인 경우 자녀를 양육해야 하며 남편이 있어도 부부가 모두 일을 해야만 중산층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얼쿳은 또 “제인 스위프트는 비록 이제 두 살 된 딸이 있고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이지만 분만이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구나 그는 이미 남편이 아이를 양육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 주지사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다른 여성들의 지지도 대단하다. 그들은 제인 스위프트의 경우가 일과 직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을 격려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원한다. 이들은 “남자 주지사들은 이미 임기 중 아버지가 되는 사례가 많이 있었지만 이를 문제삼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부인이 집에 남아 아이를 돌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인도 아이를 낳은 후 아버지가 아이를 돌볼 계획인데 뭐가 문제란 말이냐?”고 그들은 입을 모은다.

물론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여성들도 있다. 이들은 어머니의 강한 모성 본능이 어린 아기들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하바드 대학 심리학자 로잘린드 바넷은 이러한 ‘모성 지상주의’가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인들이 더욱 뚜렷하게 갖게 된 ‘신화’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국립 아동 건강과 인성 개발 연구소에서 7년간 이뤄진 그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는 아기들도 집에 좋은 양육자가 있으면 전업 주부가 기른 아기들과 마찬가지로 잘 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버지가 집에 남아 아이를 기른 경우 어머니가 전담할 때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대부분의 여성들은 제인 스위프트가 주지사직을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믿으며 그를 적극 후원한다. 비록 부지사로 있으면서 부하 직원에게 아이를 맡겼다가 벌금을 물고 공공 헬기를 사용하는 등 실책이 있기도 했지만 많은 여성들은 그가 ‘제2의 기회’를 갖고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오수경/미국통신원 DigitalSME기자

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