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남편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듀오 콘서트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오는 10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닌 테너이자 예술적 동반자인 남편 유시프 에이바조프도 함께 한다. 

네트렙코는 지난해 첫 번째 내한 공연으로 2000석 객석을 매진시키며 주목받은 바 있다. 러시아 출신의 네트렙코는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겸비한 성악가다. 특색 있는 목소리와 넘치는 카리스마, 음역대를 넘나드는 풍부한 성량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1971년생인 네트렙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하고 1993년 글린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같은 해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에 발탁돼 마린스키 오페라 극장에 입단하면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프리마돈나로 자리매김했다. 음악원 재학시절 마린스키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청소를 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게르기예프가 네트렙코의 노래를 듣고 감동했다는 이야기는 입소문으로 전해진다. 

1994년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로 마린스키 오페라에 데뷔했고, 1995년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라’의 히로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데뷔했다.

2000년 마린스키 오페라의 프로코피예프 ‘전쟁과 평화’의 성공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네트렙코 모두에게 영광을 안겨줬다. 이례적으로 동일 프로덕션이 런던, 밀라노, 뉴욕 등 세계 메이저 극장에 연이어 올랐고, 네트렙코는 21세기 초반 오페라 스타로 부상했다.

2000년대 들어 줄리엣(로미오와 줄리엣), 질다(리골레토), 아디나(사랑의 묘약), 무제타(라보엠), 비올레타(라트라비아타) 등 다양한 오페라 주역을 맡았으며, 2002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 ‘돈 조반니’의 돈나 안나를 불러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네트렙코가 부르면 매진 속출’이라는 신화가 형성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빈 슈타츠오퍼, 베를린 슈타츠오퍼, 파리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까지 이어졌다.

유시프 에이바조프는 지난해 첫 내한 이후,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네트렙코와 함께 신규앨범 ‘베리스모’를 발표하며 호흡을 다져왔다. 함부르크, 퀼른, 소치, 부다페스트, 모스크바 등을 방문하는 순회공연으로 올해 시즌을 시작했으며, 네트렙코와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지휘자 미하일 타타르니코프의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안나 네트렙코와 유시프 에이바조프 콘서트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대상으로 선 판매를 시행한다. 다음날인 29일 일반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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