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하루 이틀은 푹 쉬고 재충전

② 휴가 비용은 70∼80% 선으로

③ 편히 집에서 쉬면서 한가하게

④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OFF’로

⑤ 폭염 시 지나친 바깥활동 자제

 

휴가 일수가 짧은 데도 마지막날 밤이나 출근 당일 새벽에 귀환하는 계획을 세우면 휴가 이후 적응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더 힘들고 지친다. 휴가 기간의 하루 이틀은 푹 쉬고 재충전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휴가 일수가 짧은 데도 마지막날 밤이나 출근 당일 새벽에 귀환하는 계획을 세우면 휴가 이후 적응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더 힘들고 지친다. 휴가 기간의 하루 이틀은 푹 쉬고 재충전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전 가족과 함께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폭염주의보가 이어진 날씨였지만 모처럼만의 여행이라 야외에서 신나게 놀다 일사병으로 고생했다. 다행히 급히 병원에 간 덕에 바로 회복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자칫 무리한 휴가로 되레 몸과 마음이 상할 수 있으니 휴가 계획을 잘 세우고, 휴가지에서 건강관리도 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족 의견 중시해 휴가 계획 세워야

휴가는 가족이 함께 몸과 마음을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부족했던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휴가 계획을 세울 때는 무리한 일정, 무리한 비용은 피한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원하고, 자녀들도 환영하는 행선지를 정해야 한다.

한창수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휴가 일수가 짧은데도 꽉 채워서 마지막날 밤이나 출근 당일 새벽에 귀환하는 계획을 세우면 휴가 이후 적응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더 힘들고 지친다”며 “휴가 기간의 하루 이틀은 푹 쉬고 재충전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비용도 무리하지 말고 70∼80% 내에서 계획하는 게 좋다. 어차피 휴가지에선 추가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편안히 집에서 쉬면서 한가해진 시내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잠도 충분히 자고, 바빠서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며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휴가도 좋다. 복잡한 여행보다 경제적이고, 재충전도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첨단화된 현대사회에서 양날의 검과 같다. 휴가지에선 잠시 손에서 멀리 하고 머리를 편히 쉬는 편이 낫다. 일상생활과 거리를 두는 것은 휴가가 끝나고 또 다른 일로 달려가기 위한 훌륭한 ‘쉼’이 된다.

휴가의 본질은 단순히 놀고 즐기는 기간이 아니다. 더 잘 살기 위한 재충전 시간이다. 요즘은 휴가라는 단어의 뜻이 여행과 놀이로 바뀌었다. 어디로 여행을 갔으며, 무엇을 먹었는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랑하기 바쁘다. 올해는 템플스테이나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침묵 피정으로 휴가를 대신하는 것은 어떨까. 주변 자극에서 벗어나 편안히 쉬는 명상 휴가도 권할만하다.

휴가지 일사병, 햇빛알레르기 ‘비상’

지난달 말 이미 경남지역에선 연이어 낮 기온이 최대 35℃를 넘어가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휴가지에선 일사병이나 햇빛알레르기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 일사병 등 폭염 질환으로 2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진료를 봤다. 2011년에 비해 무려 57.7% 높은 수치다.

흔히 ‘더위를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 일사병은 더운 곳에 장시간 있거나 직사광선을 오래 쬘 경우 일어난다. 일기예보를 잘 듣고 폭염주의보 발효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특히 야외활동을 앞둔 경우 미리 날씨를 확인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둔다. 꽉 끼는 옷은 가급적 입지 않는다.

뜨거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쓰러진 경우 우선 의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그늘에서 쉬면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경과를 관찰한다. 서늘한 곳에서 30분~1시간가량 쉰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좋다.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생기는 햇빛알레르기도 신경 써야 한다. 알로에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둔 후 피부에 발라주면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서수홍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 바깥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할 경우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가볍고 얇은 가디건이나 여름 점퍼를 입어 노출을 최소화시켜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는 상시 사용한다. 피부가 예민할 경우 천연성분으로 이뤄진 제품을 고르는 게 좋으며, SPF 지수보다 자외선A와 B를 모두 막아주는 지 여부를 잘 체크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 가급적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 피부 온도를 낮춰준다. 자극적인 샤워 제품은 피하고, 샤워 후 보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보습을 잘해두면 피부 장벽이 강화돼 햇빛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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