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정치’ 실험하며

제도정치 진입 노리는 세계의 페미니스트 정당들 

 

스웨덴의 페미니스트 정당 Feministiskt initiativ 당원들. ⓒCreative Commons
스웨덴의 페미니스트 정당 Feministiskt initiativ 당원들. ⓒCreative Commons

페미니즘 부흥 속 유럽 내 ‘페미니스트 정당’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스칸디니비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의 페미니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정당을 조직해 성평등 정책 의제를 형성하고, 제도 정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남성 이성애자 중심 기성 정치의 틀을 뛰어넘어 “성별, 인종, 성적지향 등 모든 형태의 억압과 차별을 철폐하고, 형식적 민주주의를 시민이 직접 정치의 주인이 되는 실질적 민주주의로 변화시켜 나가려는” 정치를 펼치고자 한다. 극우 정당의 득세를 비판하며 ‘대안’을 자처하기도 한다. 현지에선 “유럽 내 페미니스트 정치의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 보수화 흐름 속 성평등 공약은 입에 발린 말에 그치거나 사라지고, 여성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국 정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민도 많다. ‘근본주의자’ ‘남성혐오자’라는 낙인을 지닌 채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페미니스트들 내부의 차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다양한 정치 이슈 가운데 페미니즘을 어떻게 주요 이슈로 부각할 지도 이들이 맞닥뜨린 주요 과제다. 

 

지난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여성 차별·혐오에 반대하는 ‘세계여성행진’에 참여한 WEP 당원들. ⓒWomen's Equality Party
지난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여성 차별·혐오에 반대하는 ‘세계여성행진’에 참여한 WEP 당원들. ⓒWomen's Equality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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