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의 집무실은 구정 계획과 실행 전략을 담은 서류 파일 외에도 책들로 가득했다. 애서가다웠다. 박 구청장은 구정 관련 파일을 가리키며 “내 밥통”이라며 껄껄 웃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의 집무실은 구정 계획과 실행 전략을 담은 서류 파일 외에도 책들로 가득했다. 애서가다웠다. 박 구청장은 구정 관련 파일을 가리키며 “내 밥통”이라며 껄껄 웃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건립

장서 40만권에 북카페, 토론방

청소년교육센터도 함께 들어서

 

서울시 디자인·출판진흥지구

홍대 앞 디자인·출판 인프라 활용

맞춤형 여성일자리 창출에 힘써

박홍섭(75) 서울 마포구청장이 올들어 부쩍 자주 찾는 현장이 있다.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연면적 2만229㎡,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되는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현장이다.

공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다는 말에서 그가 쏟는 애정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다. 우리 교육이 계층 대물림의 통로로 전락했다고 비판해온 박 구청장은 오는 10월 선보일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가 계층간 교육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공평한 공교육 기반 마련뿐 아니라 광의의 범주에서 보면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마포중앙도서관에는 장서가 40여만권 들어선다. 애서가들에겐 멋진 ‘개인 서재’가 될 법도 하다. 인터뷰를 위해 박 구청장 집무실을 찾았더니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을만한 책들이 지천이었다. 그가 모두 정독한 책들이다.

“예술, 음악, 문학, 어학, IT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글로벌 인재를 길러낼 것입니다.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꿈과 끼가 발현될 수 있는 요람이 되도록 개관에 온힘을 쏟고 있죠.”

단순히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다. 미래의 밑그림을 제시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인들에게는 정보와 인적 교류가 가능한 힐링 공간이기도 하다.

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근린생활시설, 공영주차장 등의 복합건물로 2015년 착공에 들어가 현재 7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683석 좌석을 갖춘 열람실을 비롯해 어린이 자료실, 북카페, 토론방 등을 열고 연극놀이 같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청소년교육센터는 영어교육, 특기적성, 진로직업, 자기주도학습공간 등으로 조성해 한 곳에서 독서와 학습, 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다.

‘교육문화도시’는 마포의 지향점이다. 경의선숲길공원을 만들어 구를 관통하는 폐선로를 걷어내고 그 위에 공원을 만들어 쉼터로 꾸몄다. 경의선숲길공원 중 홍대 지역에 경의선 책거리를 만들었다. 홍대입구역부터 와우교까지 250m 구간에 14개의 기차 모양 부스에는 문학 산책, 인문 산책, 여행 산책 등 주제별로 분류한 서적 2만1000여권이 갖춰져 있다. 북 콘서트, 저자와의 만남, 공연과 체험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개장 이후 지난 5월까지 37만여명이 다녀갔다.

마포구는 2012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그해에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2013년 양성평등기본조례 제정, 2016년 성별영향분석평가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법적 기반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여성일자리 창출과 취업 지원에 열심이다.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독창성, 인프라, 입지 조건 등을 분석해 차별화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가 서울시 디자인·출판진흥지구로 지정돼 홍대앞 일대의 디자인·출판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3선 구청장인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인력뱅크 운영, 서울시 일자리기관과 연계한 직업교육 등으로 맞춤형 일자리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3선 구청장인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인력뱅크 운영, 서울시 일자리기관과 연계한 직업교육 등으로 맞춤형 일자리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년부터 중부여성발전센터와 컨소시엄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했는데 여성 교육생들의 호응도가 높았어요. 2015년 36명, 2016년 35명이 재취업에 성공해 80%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죠.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전국 일자리경진대회에서 우수기관이 됐고, 서울시 주최 희망일자리사업 인센티브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박 구청장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인력뱅크 운영, 서울시 일자리기관과 연계한 직업교육 등으로 맞춤형 일자리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은 59곳으로, 2020년까지 90곳(보육 수급률 50%)를 목표로 매년 평균 10곳씩 늘리고 있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어린이집에서 보육되는 아동 중 절반이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마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안심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주요역 3개소에 여성안심스카우트를 배치해 여성의 밤길안전을 지원하고, 동주민센터 등 9개소에 여성안심택배함도 설치했다. 또 주민들과 함께 동별로 아동·여성 안전 지역연대를 구성해 동네 구석구석 안전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여성·아동폭력 근절을 위해 경찰관, 교육공무원, 주민 약 300명과 함께 여성폭력, 아동학대 근절·여성폭력근절 다짐대회를 열기도 했다.

3선 구청장인 그가 지금도 뿌듯해하는 일은 지난해 4월 상암동에 건립한 어린이 재활병원 후원이다. 개원 이후 지난 5월까지 5만3085여명의 장애 어린이들이 전문 치료를 받았고, 누적 치료건수는 11만8000여건, 치료대기 환아가 900여명에 이른다. “혼자서는 숟가락조차 뜰 수 없었던 장애아동이 재활훈련을 통해 스스로 밥을 있고 기본적인 일상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면 바로 기적이죠. 가족 입장에서 참다운 복지 아닐까요.”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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