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통령과 야당 간의 인사에 대한 생각 다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강경화 신임 외교 장관은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장을 받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 외교 지평을 넓혀가는 고민과 함께 소신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마치 선전포고라든지 강행이라든지 또 협치는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태도나 상황을) 빨리 벗어나는 게 우리가 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는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여성 첫 외교부 수장에 임명된 강경화 장관은 "제가 많이 부족하다. 외교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다. 중책을 맡겨줘 감사하고 영광"이라면서 "제 부족함으로 지난 4주간 많은 이들이 애써줬는데 그에 대해 너무 죄송하고, 그분들이 마음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한미정상회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통령이 미국 가시기 전 하루 이틀이라도 마지막 준비하는 과정을 한번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오교부 직원들의 보고를 받기 위해 외교부 청사로 출근했다. 강 장관 취임식은 19일 열릴 예정이다. 

강경화 장관 임명에 여야 입장차 뚜렷 

강 장관 임명에 더불어민주당은 환영 입장을 전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70년 만에 첫 여성 외교장관 임명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장관은 자신의 흠결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했다. 산적한 외교 현안에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단 다짐에 대해 국민 60%가 외교장관에 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강 장관이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국익 우선 국정 운영을 실천해 주길 바란다”면서 “외교안보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강 장관 임명을 더이상 정쟁 도구로 삼지 말아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우려하는데도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건 문 대통령의 독선이다. 제기된 도덕적 흠결을 덮을 만큼 전문성도 높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능력과 도덕성 검증으로 장관 후보자를 가려야한다는 원칙을 무너트렸다.협치도, 국민도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도 유감의 뜻을 담은 논평을 내고 당 차원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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